김승규 원장, 북 공작원 접촉사건은 “간첩단 사건”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은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북한 공작원 접촉사건’과 관련, “간첩단 사건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미 구속된 5명은 지난 한 달간 집중적인 증거확보 등 수사를 통해 (간첩 혐의가)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김 원장은 이날 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간첩을 잡아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라는 게 바로 국민의 소리”라고 밝히고 “국가안전 보장을 본연의 임무로 하는 국정원이 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그는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사퇴 압력설에 대해서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는다”고 밝힌 뒤 “이번 수사는 나의 사퇴와 관계없이 국정원 직원들이 끝까지 실체를 밝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동당의 반발과 관련, “민노당은 의혹을 제기하기에 앞서 국정원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밝히는 걸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원장은 후임 원장에 대해 “개혁의지와 국제적 안목을 갖춘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면서 “특히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 만큼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인사들이 열심히 뛰고 있는데 이들이 되면 절대 안된다”면서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에 도움이 되지 않고 코드를 맞출 우려가 있다. 국정원 내부 발탁은 국정원 개혁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만복(金萬福) 국정원 1차장, 윤광웅(尹光雄) 국방장관, 이종백(李鍾伯) 서울 고검장 등 3명이 후임 국정원장 후보로 압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은 독일 통일 후 공개된 동독 정부의 문서에서 서독의 기밀들이 동독 측에 넘어갔으며 국정원이 독일에 용역을 줘 나온 보고서도 있다면서 “국민들의 국가안보관이 너무 많이 해이해져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정원 직원들은 모두 애국한다는 각오로 수사 중이며 그것 외엔 아무런 의도도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실상은 충격적이다. 국정원이 잘해야 하고 국민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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