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국정원장 ‘사퇴 배경’ 논란 일파만파

청와대와 국정원측의 부인 및 해명에도 불구, 김승규(金昇圭) 국정원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김 원장 사퇴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또 이른바 ‘간첩단 사건’과 민주노동당 대표단의 방북, 북한 핵실험 대응책 등을 놓고 청와대, 통일부와 국정원이 갈등을 빚었다는 주장에 이어 국정원 조직 내부의 알력이 김 원장 사퇴와 무관치 않다는 소문까지 나돌면서 이 문제가 정치 쟁점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30일 민노당 당직자가 구속된 이번 사건을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김 원장 사의표명 배경에 대한 외압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정형근(鄭亨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 김 원장이 전시 작통권 단독행사와 북한 핵실험 대응책 등을 놓고 사사건건 정부 핵심세력과 충돌해 왕따를 당해왔다”며 “이번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서도 김 원장이 사명감을 갖고 수사를 하려는데 정부 일각과 충돌해 중간에 경질되게 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특히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며 “막중한 수사를 하는 국정원장을 지금 경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오히려 지금은 김 원장을 격려하고 독려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김 원장의 사의표명이 ’간첩단 사건’ 수사와 관련한 외압에서 비롯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소설 같은 이야기이고 소모적 논란”이라고 일축했다.

윤 대변인은 “이렇게 논란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간첩 수사에 무슨 도움이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라며 “이 정부는 검찰이나 국정원이 하는 수사 하나하나에 대해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禹相虎) 대변인도 “청와대 386 참모들은 김 원장의 유임을 바라고 있으며, 그들이 국정원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며 “한나라당이 국정원장의 경질을 가장 먼저 요구해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유임을 주장하느냐”고 반박했다

김승규 원장 역시 이날 열린 내부회의에서 간첩수사 외압설에 언급,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나의 사의 표명은) 외교안보 진영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대통령께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외압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김 원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퇴배경과 관련, ‘386 세대 정치인’들의 직.간접적인 압력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며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했던 것으로 보도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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