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김철수 등 사회주의계열 서훈검토

미국의 여류작가 님 웨일스의 소설「아리랑」의 주인공 김산(1905-1938)과 제3차 조선공산당 책임비서를 지낸 김철수(1893-1986) 등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에게 훈장이 추서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28일 “사회주의 계열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독립운동을 한 유공자를 포상한다는 새로운 포상기준에 의거해 기존의 포상 보류자 2만6천여명에 대해 재심사한 결과 김산, 김철수 선생 등도 서훈 대상에 포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은 8월3일 최종 심사하게 될 것”이라며 “광복 60주년인 8.15 기념식 때 훈장이 수여되는 사회주의계열 인사는 3.1절 기념식 때의 54명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산과 김철수 선생 등에게는 건국훈장 가운데 세 번째 등급인 독립장이 수여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서훈 대상에는 조선공산당 중앙위원을 지낸 한위건과 김한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제 강점기에 중국에서 활동한 혁명가이자 무정부주의자인 김산은 본명이 장지락(張志樂)이지만 그를 취조한 일본측 문서에는 장지학(張志鶴)으로 기록돼 있다. 김일성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에는 장지락으로 등장한다.

남에서는 공산주의자였다는 이념적 이유로, 북에서는 연안파였다는 이유로 중국 동북 방면에서의 항일투쟁 사실은 철저히 묻혔다.

중국에서는 그가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그의 생애와 항일투쟁은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1937년「중국의 붉은 별」로 유명한 미국의 신문기자 애드거 스노의 부인 님 웨일스를 만나 3개월 간 20여 회에 걸쳐 나눈 대화가 그의 혁명적 생애를 그린 소설 「아리랑」으로 출간됐다.

제3차 조선공산당(일명 ML당) 책임비서를 지낸 사회주의 운동가인 김철수(金綴洙)는 김창율(金昌律) 또는 김창근(金昌根)이라고도 불렸다.

1893년 5월25일 전북 부안군 백산면 원촌리에서 태어났으며 남조선노동당 총무부장을 지낸 김광수의 형이다.

1916년 장덕수, 김효석 등과 함께 단지동맹(斷指同盟)을 결성해 독립운동을 모색했다. 1921년 5월 상하이에서 이동휘, 안병찬 등과 함께 고려공산당 상해파를 결성해 국내에서 독립자금을 모금하던 중 검거됐다.

1926년 6.10만세 사건을 계기로 제2차 조선공산당 검거사건이 일어나 간부진이 검거되자 그해 9월 제3차 조선공산당(일명 ML당)을 결성하고 책임비서가 됐다.

1946년 11월 여운형의 사회노동당 임시중앙위원에 선임되었으나 이듬해 7월 여운형이 암살당하자 낙향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들의 서훈 수여는 사회주의계열이라도 항일운동에 참여한 경력이 있으면 적극 발굴해 유공자에 포함시키는 게 옳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해방 이후 북한 건국에 기여했거나 책임있는 직책을 맡았던 인물은 공적심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