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자 초상휘장을 강요하지 말라

북한 당국이 최근 청년동맹에 공급한 '쌍상' 초상휘장./사진=데일리NK 내부 소식통 제공

김부자 초상휘장을 달지 않는 인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 파견된 노동자들은 현지 시장이나 상점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나갈 때, 초상휘장을 떼고 나가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자들이 외부에 나가려고 하면 파견노동자들을 감독하는 간부들이 먼저 ‘초상휘장을 떼고 나가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노동자들은 “외국에서는 김 부자 휘장을 달고 돌아다니는 조선(북한) 노동자들을 불쌍하게 보거나 하찮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북한) 노동자들이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가도 김 부자 휘장을 달고 있으면 푸대접하면서 제대로 진료조차 해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사실, 중국 국제호텔에서 일하는 파견 접대원이나 단둥의 재봉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과 그 책임자들은 이미 2016년부터 초상휘장을 달지 않고 일하고 있습니다. 그 때부터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조선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중국인의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외 파견 근로자들이 귀국하면서 “해외에서 일할 때, 초상휘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거부감과 조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초상휘장을 달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부에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초상휘장의 인기는 떨어졌습니다. 초상휘장이 푸대접을 받으면서 초급당 비서 사무실에는 김부자 초상휘장이 무더기로 쌓여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완 있는 사람들은 남아도는 초상휘장을 해외에 내다 팔기도 합니다.

간혹, 인민들 가운데 간부들로부터 초상휘장을 달지 않는다고 비판을 듣게 되면, “최고지도자 자신도 초상휘장을 달지 않은 채 현지지도에 나서는 모습을 이따금 TV에서 보는 데, 누가 초상휘장에 관심을 갖겠느냐”라고 되묻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직장과 인민반 초급회의에서는 초상휘장 없이 참가해도 저지하거나 비판하는 현상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인민들이 초상휘장 다는 것을 소홀히하고, 해외에서는 초상휘장을 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감시와 처벌로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사회주의에 대한 인민의 신념과 애정이 무너지고, 배급제와 무상의료 같은 사회주의의 핵심제도가 무너졌다는 증거입니다. 인민들이 감시와 처벌로 충성심을 강요하는 가짜 사회주의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것을, 그런 나라와 인민을 국제사회가 비판하고 불쌍히 여긴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정 개인을 우상화하는 배지를 강제로 달게하는 것은 사회주의나 민주주의 사회의 근본정신의 하나인 평등에 어긋납니다. 김부자 초상휘장 달기 정책을 즉시 폐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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