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당선인은 13일 북핵 위협에 대응할 외교·국방부 장관에 윤병세 인수위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과 김병관 전(前)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명했다.
윤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 분야의 핵심 브레인으로 꼽히며, 김 내정자는 한미 군사관계에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진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금융연수원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새 정부 2차 인선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외교안보통일 분야 중 통일부 장관은 이번 2차 인선에서 빠졌다. 유력한 통일부 장관 후보였던 최대석 전 인수위원의 이탈이 불러온 후유증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인수위 활동을 하면서부터 박근혜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하마평에 올랐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4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장과 외교부 차관보를 역임한 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지낼 정도로 외교안보통으로 통했다.
이후 그는 박 당선인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발기인 78명 중 한 명으로 참여했으며, 대선후보 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통일추진단장을 맡아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 핵심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밑그림을 그렸다.
진 부위원장은 김 내정자에 대해 “김 전 부사령관은 군 주요 보직을 거쳤고, 확고한 안보관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김 내정자는 한반도 지형 특성과 무기체계를 고려한 독창적 전법을 FTX(야외전술훈련)와 UFL(을지포커스렌즈) 연습 등 각종 훈련에 적용하는 지휘력을 보였다.
또한 노무현 정부 시절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할 때 흔들리던 한미관계 속에서도 당시 버웰 벨 연합사령관과 전폭적인 신뢰관계를 맺어 양국 현안을 무리 없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박 당선인의 대북정책 밑그림을 그린 윤 내정자가 어떤 지혜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또한 정권교체기에 발생한 북한 핵실험 국면에 이은 도발 위기에 김 내정자가 현 김관진 장관 이상의 단호한 태도를 보일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