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흡수통일 어려워…北 경제자립 지원”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27일 중국 선양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대북정책을 주제로 면담을 가졌다.

28일 경기도가 밝힌 바에 따르면, 한중일 우호교류 협의차 중국 선양을 방문한 김 지사와 동북아발전포럼 참석차 같은 곳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이 같은 호텔에 투숙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30여 분 간 이뤄진 면담에서 김 지사는 “현 상황에서 북한과의 흡수 통일은 정신적인 갈등 등 어려운 점이 있다”며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하도록 지원하고 북한의 점진적인 개방을 통해 주민들이 현실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통일은 북한의 경제적 자립과 점진적인 개방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올 여름 북한에 말라리아모기 방제용 약품과 차량을 제공했고, 최근 평양에서 열린 청소년축구대회에 예산을 지원했다”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소개한 뒤 “얼마 전에는 도에 남는 쌀을 제공하겠다고 하자 북한에서 받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거절해 당황했지만 이러한 사업을 꾸준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김 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김 지사는 또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당시 기공한 도라산 평화공원이 얼마 전 문을 열었는데 내년 봄 날씨 좋을 때 한 번 찾아달라”고 김 전 대통령을 초청했다.

이에 대해 김 전 대통령은 “바쁜 사람이 나를 찾아주니 감사하다”면서 “(경기)도가 (북한과의 관계에서)중요한데 성공적으로 일을 잘 해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북한 체제를 지지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평화를 해칠 힘이 있는 만큼 국제사회에 협력하도록 잘 이끌어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북한은 보면 결국은 따라오니 인내심을 갖고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내가 (대통령직에) 있을 때도 북한은 약속을 잘 안 지켰는데 교만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열등감을 갖고 있어 그랬던 것 같다”며 “북한 방문해 얘기해보니 자기네를 알아주고, 대화도 하고,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고 싶다는 의미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북한에 자꾸 퍼주기만 한다는데 서독은 동독에 매년 32억 달러를 지원한 반면 우리는 많아 봐야 5억 달러”라며 “오히려 서독이 많이 주면 줄수록 동독이 빨리 무너져갔다. 지원 문제는 인간심리 등 여러 요소를 잘 판단해 결정해야 한다”고 김 지사에게 조언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28일 북한 신의주의 접경도시인 단둥(丹東)시를 방문한 뒤 29일 선양을 통해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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