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訪北, 北 “정세 안좋다” 사실상 거부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추진했던 개성 나무심기 행사에 대해 북측이 “정세가 변하고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취소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청의 위탁을 받아 나무심기 행사를 북측과 협의해 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관계자는 2일 “실무진이 개성을 방문, 김 지사와 경기도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개풍군에서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북측이 ‘정세가 안 좋으니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주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던 북한이 방북 행사에도 제동이 걸기 시작한 것이다. 북측은 지난달 29일 김태영 합참의장의 북한 핵공격 대책 발언을 문제 삼아 남측 당국자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차단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당초 김 지사의 참석을 알고 있던 북한이 행사를 1주일 앞두고 ‘정세’를 이유로 입장을 바꾼 것은 김 지사가 한나라당 소속일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10일 나무 심기 행사를 열기로 지난해 9월 북측과 합의했다. 지난달 초에는 김 지사를 포함해 200여명의 방북 예정 명단을 북측에 보내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4월에도 경기도 인사 200여명과 함께 북한 개풍을 방문, 식목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방북 5일전 북한 측이 갑작스런 중단 요청으로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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