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0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지 않고는 못 산다”며 “이 나라 대한민국을 내가 지켜야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 지사가 차기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저녁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회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통일 강대국 대한민국을 만들자’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국가안보와 통일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특강에서 애기봉의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과 관련, “북한이 애기봉 점등을 싫어하는 것은 불빛을 밝힐 경우 이를 보는 북한 주민들의 동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당시 애기봉 주변에 우리나라가 최첨단 무기를 대기시켰고, 사격준비도 했다”고 당시 우리 군의 대응준비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북한이 이런 것(크리스마스 트리 점등) 하면 포탄을 쏜다고 했다”면서 “점등식에 참석했던 것은 북한이 포탄을 발사하면 한 번 맞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당시 심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내년 크리스마스에는 애기봉뿐 아니라 통일전망대, DMZ 모든 철조망에도 불을 밝히자고 했다”며 최근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조찬 모임에서 자신이 제안했던 내용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은 아직 국가적으로 못 이룬 꿈이 통일이다. 개인은 잘 살지만 나라는 위태한 점이 많다”면서 “위대한 정신, 우수한 인재, 불타는 단결력이 있으면 왜 통일이 안 되고, 강대국이 안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아무리 북이 핵을 갖고 있어도 우리가 똘똘 뭉쳐서 다 죽어도 공산주의 밑에선 못 살겠다고 하면 된다”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지 않고는 못 산다. 이 나라 대한민국을 내가 지켜야겠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번 발언이 대권 도전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김 지사 측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통상적인 의미로 말했을 뿐, 대권도전 의지를 결심했다는 해석은 지나친 비약”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