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돼지가 남북관계 개선할 신재생에너지원”

▲ 김문수 경기지사가 16일 프레스센터에서 남북 신재생에너지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

경기도는 16일 대북 에너지 지원 방안으로 축산업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개발프로젝트’ 진행을 북측에 제안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 세계은행(The World Bank)과 협력하고 경기개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서울대학교가 참가하는 ‘한반도 신재생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서 이한희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 수석연구원은 “경기도는 한국에서 축산업이 가장 발달한 곳이지만 많은 양의 가축 폐기물 처리에 어려움이 있고 2013년부터 발효되는 교토프로토콜에 대한 대비책으로도 이 프로젝트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주원료인 돼지를 예로 들며 “북한이 약 320만 마리의 돼지를 보유하고 있고 경기도가 228만 마리를 가지고 있다”며 “중국이 1천만 마리인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숫자가 한반도에 있어 충분한 재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개발사업은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남과 북에 건설한 뒤 북한에 전력을 공급하는 개발사업으로 세계식량농업기구(FAO), 월드뱅크, 지구환경기구(GEF) 등 국제기구가 지원하는 최초의 남북협력 사업이다.

도는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통해 하루 300t의 축산분뇨를 처리할 경우, 300가구 규모의 협동농장 7곳과 2천여 가구의 전력난을 해결하고 축산분뇨를 처리한 뒤 나오는 찌꺼기는 양질의 비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한규 경기도 정책기획심의관은 “교토프로토콜에 의하면 2013년부터는 ‘축산폐기물 해양 투기’가 불가능하다. 대비책 마련이 시급한데 ‘신재생에너지개발’은 남북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맞춰나갈 수 있는 방안이다”고 힘을 실었다.

이 심의관은 “북한은 현재 전기와 기름의 부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었고 식량생산도 저하되어 에너지확보를 위한 노력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북한을 진단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행되면 한국은 기술, 자본을 제공하고 북한은 토지와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한희 성경제연구소 경제안보팀 수석연구원은 “이 프로젝트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UN FAO,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기구, 민간단체, 정부의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문제는 북한에 있다”고 말했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은 한스 바그너(Hans Wagner) 유엔 식량농업기구 아태지국장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UN은 기후변화문제 해결을 위한 먼 여정을 시작했다. 여기에 한반도에서 제시되는 이 프로젝트는 매우 좋은 현상이다. 환경 문제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 안보, 통일에 기여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