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제공조로 北이 고립감 느끼게 해야”

김문수 경기지사는 25일 “북한이 개성공단 관계자들을 철수시키는 등 일련의 행보는 매우 부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실·국장회의에서 전날 북한의 초강경 조치 단행과 관련, “개성공단 폐쇄는 북한이 스스로 신뢰를 잃을 수 있는 행동으로 북한에 매우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리가 북을 도와줘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북한이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들이 마치 우리를 돕는 것처럼 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개성공단이 무너질 경우 국가에서 매출의 70% 정도 보상을 해주도록 제도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기업이 완전히 망하지는 않겠지만 타격은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김 지사는 현재의 남북관계 난국의 타개하기 위해 ▲국방을 더욱 튼튼히 하는 것 ▲미·일·중·러 등과의 공조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북이 고립된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 ▲정치적 논리를 벗어나 여·야간 단결로 북한에 대한 확고한 공식입장을 세워야 한다는 것 등을 제시했다.

현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도 김 지사는 힘을 실어줬다. 그는 “정부가 그동안 남북교류를 진심으로 추진해 왔다”고 평가하며 “북한의 남북교류 중단 선언에 잘했네, 못했네 하며 우리 정부와 대통령을 몰아부치기보다는 확고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최근의 대북관계가 정치적으로 활용되면 우리 내부의 갈등이 야기될 수 있는 만큼 문제 해결은 확고한 외교력과 북에 대한 따뜻한 인권의식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개성공단에 상주한 88개 기업 가운데 경기지역 업체가 21개 인 점을 들며, 조만간 개성공단을 방문해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방문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