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12일 고(故)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국가유공자 예우를 받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점검회의에서 “황장엽 선생이 우리 국가에 끼친 공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무엇보다도 2300만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독재의 폭정 아래서 아주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내의 자생적 주사파들, 종북주의자들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뉘우치고 많이 전향을 시킨 그러한 큰 공이 있는 분”이라며 “그에 합당한 최고의 예우를 해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이 되고, 향후 통일 문제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고흥길 정책위의장은 전날까지 빈소를 조문하지 않은 민주당을 태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고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가장 애도를 표하고 사과를 해야 할 민주당이 빈소를 찾아보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고 정책위의장은 그러면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민주당은 북한 동포에 대한 인간애, 민족애 운운하며 쌀 지원 재개를 주장하기 이전에 북한의 세습 독재에 반대하고 북한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다 표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황 위원장의 빈소를 찾지 않은 것에 논란이 불거지자 이날 오전 양승조 의원이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 자격으로 보좌관 3명을 대동해 빈소를 찾았다.
또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도 이날 중 별도로 조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