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김양건 대화록 유출 국정원 언론플레이?

▲ 대선 전 서울을 방문한 김양건(앞줄 왼편) 북한 통전부장을 통일부 관계자들이 환영하고 있다. ⓒ연합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대선 전날 평양을 방문해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과 나눈 대화록 유출이 국정원의 의도적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세부 경위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1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정원 고위 관계자가 언론사에 문건을 넘겼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기밀에 속하는 문건을 유출한 것은 실무 라인에서는 불가능하고 국정원 수뇌부의 지시 내지 방조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에 유출된 대화 내용도 ‘표지석 설치 때문에 평양에 갔다’는 국정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북측이 국정원장의 향후 거취를 묻고 남북관계를 걱정하는 평이한 내용에 그치고 있다.

공개된 대화록에서 김 원장은 “이명박 후보 당선이 확실하다” “한나라당 대북정책도 화해협력 기조에서 큰 변화가 없고 남한 보수층을 잘 설득할 수 있어 더 과감한 대북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등의 긍정적 평가로 일관하고 있다.

따라서 국정원장의 대선 하루 전 방북에 대한 의혹의 눈길을 씻기 위해 국정원 수뇌부의 언론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대선 하루 전 남한 정보 총책의 비밀 방북을 두고 날선 공방이 오고 갔다.

한나라당은 국정원장이 대선 직전이라는 민감한 시기에 무슨 중요한 일이 있어서 비밀리 방북을 했느냐는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문헌 의원은 “우리 대선 관련 정보를 줄줄이 북한에 알려준 것이나 다름 없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남북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편으로 특별히 의혹을 가질만 한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민주신당 한 관계자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도 없는 시기에 필요에 의해서 방북한 것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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