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 납치 北공작원 2명 숨져”

2000년 중국에서 탈북자 구호활동을 펼치던 김동식 목사를 납치한 북한 공작원 4명의 근황이 확인됐다.

피랍탈북인권연대(대표 도희윤)는 16일 김 목사의 유해 송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앞서 “북한 내부 소식통과 중국 정보원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당시 범행에 가담했던 북한 공작원 4명 중 2명은 각각 중국과 북한에 수감돼 있고, 2명은 이미 사망했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2000년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시내의 한 식당앞에서 북한 공작원 4명, 조선족 공작원 4명 등에 의해 북한에 납치됐다가 2001년 2월 평양 만경대초대소에 구금돼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 직장암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 대표는 이 납치 사건에 가담한 북한 공작원은 김송산 씨(44세, 가명 김영미), 박건춘 씨(48세, 가명 박철송), 지광철 씨(가명 지송철), 신일섭 씨 등 4명으로 이 중 지 씨와 신 씨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지 씨는 북한 교도대(민간 무력)지도국 출신으로 중국으로 탈북한 후 무도 실력을 이용해 옌볜의 청룡무술학교 사범으로 활동하면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에 협조했지만 이후 2005년 11월 중국에서 사망했다.

또, 황해북도 곡산군 국가안전보위부 간부였던 신 씨도 2006년 북한의 자택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씨는 마약 거래 등의 혐의로 2006년 중국에서 체포돼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부터 중국에서 북한 공작원으로 활동한 김 씨는 1998년 한국 국가정보원의 지시를 받으며 옌지에서 활동해 온 탈북자 주원 씨를 북한으로 납치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노력훈장을 받기도 한 인물이다.

또, 박 씨는 2006년 11월 15일 함경북도 청진시 공개재판을 통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요덕수용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목사 납치에 가담했던 중국 조선족 김학주 씨는 사건 이후 한국에 입국했다가 지난 2006년 3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도 대표는 “98년부터 시작된 김 목사의 재중 탈북자 구호활동은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상충·대립되는 부분이여서 당시 정부는 김 목사의 활동을 꺼려했다”며 “김 목사의 납치사건은 일반 납치가 아닌 정치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도 대표는 “그래서 김 목사 납치사건 당시 국정원장이었던 임동원 씨에 대한 형사고발을 검토 중”이라며 “당시부터 국정원의 왜곡된 대북활동이 시작된 것을 감안하면 임 씨에 대한 수사는 국정원 제자리 찾기의 일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영주권자인 김 목사의 납치 사건은 미국에서도 관심이 큰 사건으로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도 상원의원 시절인 2005년 상하원 의원 20명과 함께 김 목사 신변에 관해 완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유엔주재 북한 대사에서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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