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개성공업지구관리위 위원장

’개성 없으면 통일도 없다’는 심정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김동근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 위원장은 9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기획예산처 출입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농림부 차관까지 지낸 고위공무원으로 편하게 여생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통일에 대한 열망을 주체하기 못해 한 달에 두 번밖에 집에 못가는 개성공단 근무를 자청했다.

개성공업지구 관리위원회는 현지 입주기업에 대한 각종 인허가 업무, 출입증.자동차 통행증 등의 증명서 발급, 질서유지.소방.환경보호 등 제반 행정업무와 공단내 전력.통신.용수 등의 기반시설 관리까지 맡고 있는 종합기관이다.

국내로 치면 산업단지공단과 지방자치단체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는 특수 형태의 행정기관으로 현대아산, 토공 등 개발업자와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사업지원단 , 북측 감독기관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도 유기적인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3단계 개발사업까지 성공하면 남북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공영관계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 같은 밑바탕이 없이는 통일에 이를 수 없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 “기획예산처 등 중앙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차로 직행하면 한시간 이내에 서울 진입이 가능한 거리지만 남북간 출입절차에 아직도 시간이 꽤 걸려 남측 직원들은 모두 2주에 한 번 정도만 집에 갈수 있는 상태다.

공단 내에는 자원봉사 의사 2명 등이 근무하는 병원과 은행, 조그만 편의점을 제외하면 상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거의 없어 생활이 불편하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다행히 위성방송을 통해 TV는 시청할 수 있다.

“휴일 등 시간이 나면 책이나 TV를 보고 탁구를 치기도 하지만 이외에는 거의 할 일이 없어 ’책.티(TV).탁’ 인생이라고들 한다”면서 “토요일은 정상근무하고 일요일은 오전에 쉬다가 오후가 되면 모두 사무실로 슬금슬금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 든 사람들은 그나마 괜찮지만 젊은 사람들은 어디 가서 술한잔 할 데도 없다보니 밤중에 임시숙소의 벽을 툭툭 치는 등 가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개성공단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사업이 확장되고 직원이 늘어나 편의시설이 개선되면 이 같은 외로움 병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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