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홍 “北후계자 ‘정운’ 아닌 ‘정철’” 주장

1997년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함께 한국으로 망명했던 김덕홍 씨가 김정일의 후계자가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 거론되고 있는 김정운 아니라 김정철이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씨는 20일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 조찬강연회에서 ‘김정일 북한의 3대 세습 예측과 김정일 이후 북한체제의 변화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철이야말로 당 조직지도부의 숨겨진 제1부부장 자격으로 후계 수업을 받고 있으며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철이 후계자인 이유에 대해 “김정철이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입문해 조직지도부 ‘종합 담당 제1부부장’ 직책으로 일하고 있으며 나머지 제1부부장 3명(본부당, 군, 지방당 담당)의 보고를 받아 김정일에게 올리고 그의 지시를 전달하고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철이 최근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올랐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제1부부장 임명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 씨는 “이 사실을 직간접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실한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1970년대 초 북한에서는 김정일이 아닌 김평일이 김일성의 후계자로 각광을 받았지만 후계자가 된 건 김정일이었다”며 “지금의 김정철과 김정운의 상황이 그때와 같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김정철의 생모인 고영희는 정실이 아닌 첩이며, 김정철은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하느라 인민들과 생사고락을 같이하지 않았기 때문에 북한 주민이 그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철이 승계해도 김 주석과 같은 ‘신격화된 수령’의 지위를 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새 체제가 식량 문제 등을 풀지 못하면 붕괴의 길을 갈 것”이라며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철과 이제강 부부장이 이끄는 ‘전체주의 공산독재체제’가 들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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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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