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北 핵포기, 南 쌀.비료지원 유연성 필요”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은 3일 “북한은 하루빨리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서야 할 것이며, 우리 정부도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쌀과 비료지원 등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장은 이날 민화협 결성 11주년 기념식에 앞서 배포한 기념사에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지속해왔으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이산가족상봉 합의 등 남북관계가 새롭게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 국민통합특보를 겸한 그는 최근 서울을 방문한 북한의 특사 조문단의 이명박 대통령 예방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청와대와 조문단간 창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장은 “남북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신뢰 또한 견고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고 그러나 새롭게 관계개선을 모색하는 “남북관계가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정상적인 단계로 진전될 수 있도록 남북 당국의 전향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어렵게 마련된 남북화해 분위기가 새로운 남북관계의 진전과 한반도 평화의 기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국민합의와 소통을 이끌어 내는 일에 민과 관이 함께 힘을 모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98년 결성된 민화협의 11년 역사에 대해 “민간차원에서 남북 교류협력을 이끌면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의 증진을 위해 노력”해왔고 “많은 국민들이 남북교류의 현장에 동참할 수 있도록 참여의 공간을 넓히고, 우리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이 반영된 남북화해를 위해, 교류협력의 균형자 역할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교류협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때로는 남북 당국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민화협의 “성과가 미흡하다고 질책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만큼 분단의 골이 깊고 가야할 길이 멀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민합의와 소통을 바탕으로 남북화해와 공영의 미래를 열고, 국민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민족화해 시대를 함께 열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민간 차원의 통일운동 상설협의체를 표방한 민화협은 이날 오후 6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11주년 기념식과 후원의 날 행사를 함께 치른다.

행사에는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 박주선 민주당 최고위원, 현인택 통일부 장관, 민화협 후원회장인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임동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민족 화해협력과 평화통일’을 위해 활동하는 200여개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기업체로 구성된 민화협은 1998년 통일부의 주선으로 진보와 보수 단체들이 모여 협의한 끝에 양 진영이 모두 참여하는 통일운동 단체를 9월 3일 결성하면서 출범했다.

현재 민화협에는 김덕룡 대표 의장 외에 문희상(민주당) 국회 부의장, 김정숙 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 정병국(한나라당) 의원, 이창복 전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등이 부문.직능을 대표하는 상임의장으로 활동중이다.

민화협은 오는 26일 임진각 일대에서 자전거 평화대행진과 평화음악회로 이뤄진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2009 겨레한마당’을 개최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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