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장, 젊은 혈기로 새로운 변화 만들어야”

북한 주민들 상당수는 새로 등장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을 더 크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가 이달 초 중국 접경지역서 인터뷰한 북한 주민 6명은 김정은에게 ‘김 대장’이나 ‘지도자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그러나 어린 나이와 경험 미숙을 지적하며 정치적 리더십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단기간에 부족한 리더십을 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가운데 “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반응도 있었지만 “확 뒤집어 졌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답변도 나왔다. 한 여성은 김씨 일가 3대세습에 대해 “주민들에게 계속 족쇄를 채워놓겠다는 것”이라며 분개했다.


김정은이 김일성의 이미지를 답습하면서 인민의 지도자라고 선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시늉만 김일성 아닌가’라며 퉁명스런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체제 변화 방향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개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대장이 젊은 혈기로 새로운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요구와 함께 “인민들이 세계로 나가는 것을 지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北주민들, 김정은에 대한 믿음 없어…”체제 변화 갈구”


자강도 강계서 장사를 하는 50대 여성은 “주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만 관심이 있지 김정은 대장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 바쁘게(힘들게) 살 바엔 뒤집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북한 내부의 지칠대로 지친 민심을 전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김정은에 대한 신심(信心)이 없기 때문에 전쟁을 하든 죽든 그저 한 번은 뭐라도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군님(김정일)이 서거한 이후인 1월부터 사람들이 김 대장에 대해 나이가 어린데 경험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하기 시작했다”면서 “아직 경험이 없으니까 이 나라를 잘 받들어 나가겠는가라는 의심과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청진서 무역업을 하는 40대 여성도 “김정은 대장이 현지지도하고 아버지 뒤이어 하겠다는 것인데, 먹고 살게만 해 달라는 것”이라면서 “주민들은 우선 벌어먹게 해달라는 것이다. 장사 통제해도 ‘개는 짖어라 장사는 한다’는 심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차라리 전쟁해라, 죽어도 상관없다. 전쟁이 일어나서 개혁개방이라도 일어나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면서 “새로운 지도자에 기대해서 뭐하나? 장사 통제 더 심해지고 장사 못하게 하는데. 사는 게 힘들고 막막해서 기대 안한다”고 토로했다.


평양서 무역업을 하는 50대 초반 남성은 “솔직히 주민들의 심정은 김정은 대장에 대해 불안해한다”면서 “주민들은 조선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불안해하는 것이다. 솔직히 인민들은 너무 먹고 살기 힘드니까, 특히 간부들은 호위호식하면서 잘 살기 때문에 어떻게든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혜산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30대 여성은 “김 대장은 아버지 따라 일년밖에 돌아다니지 못해 많이 배우지 못했다”면서 “장군님은 수령님을 따라 10년 동안 돌아다녔다는 차이점이 있다. 일년으로 하겠는가(되겠는가)라는 불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체제 위기 우려로 개혁개방 안할 것”


특히 이들은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에 나서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그러나 김정은이 실제 개혁개방을 실시할지에 대해선 의구심을 보였다.


황남 사리원 출신 40대 여성은 “주민들은 중국처럼 개혁개방을 하면 먹고 살기 좋아진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작년에 신의주만 개방했어도 낫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젠 장군님이 서거했으니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우리는 울타리 안에 갇힌 몸이다. 인민들이 세계 정세도 알고 다른 나라 좋은 방식을 따라가면 좋지 않겠나”라며 “그러면 생활수준도 높아진다. 그러길 진짜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방송에서 남조선 시위하는 모습이 나오면 ‘저네들 잘 신었다, 잘 입었다’고 말한다. 남조선은 그런데(잘 사는데) 우리는 왜 이런가? 사람들이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빨리 전쟁이라도 났으면 좋겠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젊은 지도자가 실제로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도가가 바뀌었지만 조선(북한)은 절대로 개혁개방하지 못한다”면서 “왜 못하는가? 개방을 하면 종교가 들어오고 정권이 무너지기 쉬어지니까 개혁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인민들은 전쟁이라도 해서 통일이 됐으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리원 여성은 “솔직한 심정은 김 대장이 인민들이 세계로 나가는 것을 지지해 주고 개혁개방 했으면 좋겠다”면서 “물론 정은 동지가 실제로 개혁할지 모르겠지만 젊은 혈기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북한 당국은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각 지역 기업소 및 인민반 등에서 그에 대한 우상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우상화 교육은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대다수 주민들은 이 같은 교육에 무관심하다고 주민들은 대답했다.


강계 여성은 “올 초부터 시작된 인민반이나 여맹 조직학습에서 김 대장에 대해 ‘이제는 김정은 대장 밖에 없기 때문에 잘 모셔야 한다’는 교육을 받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참석하기 때문에 제대로 듣는 사람은 없고 자거나 쉬는 시간으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대장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는가. 별로 안됐으니 좀 지켜봐야 한다”면서 “조선(북한)이 잘 변화할지 모르지만 김 대장이 배짱이 세다고 하는데 이제 무슨 배짱으로 조선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청진 여성은 “김 대장이 요즘 현지지도에 나서는 이유는 인상 좋은 수령님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다 안다. 김 대장이 지도자가 되는 3대 세습은 오히려 주민들에 족쇄를 채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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