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단독범행이라 해도 北 책임 면할 수 없어”

종북(從北) 성향의 김기종 씨가 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를 테러한 배경에 대해 검찰이 철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북한과의 연계성을 증명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8일 김 씨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이적성이 강하게 의심되는 30점을 확인하고 이를 외부 전문감정기관에 의뢰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현재 북한과의 관련성이나 북한 체제 동조 여부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도 이번 테러의 공동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그동안 종북주의자뿐 아니라 좌파 세력을 대상으로 반미, 반정부 선전선동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테러의 책임에서 북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김 씨의 테러에 대해 “응당한 징벌” “정의의 칼세례”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며 적극 옹호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 해준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 원장은 데일리NK에 “북한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대남 의식화 공작을 진행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김 씨를 북한의 혁명 의식화를 시킨 것이 발아를 해서 결실을 맺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김 씨 단독범행으로 결론이 나도 종북세력과 북한 체제는 책임을 면할 수가 없는 공범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 김 씨의 테러 배경에 대해 “식민지배하고 있는 일명 미제국주의는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주한 미군은 물론이고 일반 관광객들에게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이며, 이를 통해 사회적인 반미투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 이후 리퍼트 대사와 같은 인물이나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한 극단적인 종북주의자들의 간헐적인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북 전문가는 “통합진보당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종북세력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반면, 극단적인 종북주의자들에게 오히려 투쟁 의식을 불러일으킨 측면이 있다. 이번 김기종의 경우처럼 과감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북한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더라도 종북적 성향을 보여 온 일부 인물들이 불연속적 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도 “이번 테러 사건이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이면 제 2, 3의 김기종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관계에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이어 “한미관계를 더욱 돈독하는 방향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종북 세력들은) 이런 투쟁 방식이 실수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원장도 “우리 사회가 북한 지휘부와 종북 세력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북한의 대남공작을 어떻게 하면 차단시킬 것인가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진보성향 통일 문화운동 단체인 ‘우리마당’ 대표를 맡고 있는 김 씨는 그동안 한미전쟁연습을 규탄하는 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지난해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하자’는 성명을 내고 지난 3일 블로그를 통해 설날 이산가족 상봉이 무산된 이유는 키리졸브 연습 탓이라고 주장하는 등 북한과 유사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김 씨는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남북 공동 조사를 하자”고 주장한 데 이어 종북 콘서트 논란을 빚고 있는 황선 씨가 이사로 있는 주권방송 창립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