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석굴암서 삼배 합장

석굴암 본존불 앞에서 삼배합장, 불국사 대웅전에서는 분향과 참배를, 아침식사는 불국사에서 선식을..

8.15민족대축전에 참가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 비서를 비롯한 북측 대표단이 16∼17일 1박2일 간에 걸친 경주 참관에서 ‘천년고도’의 유적과 풍취에 푹 빠졌다.

전날 밤 안압지와 첨성대, 천마총 등을 둘러보며 남측 대표단과 함께 ‘신라의 달밤’을 합창했던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6시10분 숙소인 경주힐튼호텔을 떠나 토함산에 있는 석굴암과 불국사를 찾았다.

김 비서는 석굴암에서 불국사 주지 종상 스님과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그동안 화재나 파괴가 있었느냐”고 묻는가 하면 불상이 참선 자세가 아니라 오른 손을 들어 땅을 가리키는 것에 대해 궁금증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일반인에게 출입이 통제된 유리문 내부에 들어가 본존불상의 손을 만져보고 금강역사상 등을 직접 만져보며 조상의 혼과 숨결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그는 “불상 전체 어디에도 손상이 없는 게 다행이다. 아프가니스탄에 파괴된 석불도 있다”고 보존상태를 높게 평가했다.

이어 석불의 형태에 대해 “형언하기 힘든 모습이다. 당시 우리 기술이 놀랍다. 모든 것이 조화롭게 곡선과 평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종교와 예술, 과학이 결합된 우리 민족의 자랑이며 조상의 혁명성과 예지가 담겨 있다”고 감탄했다.

김 비서는 석굴암을 나와 불사용 기와에 ‘석굴암은 우리 민족의 귀중한 재부입니다’라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석굴암 부처님의 공덕으로 조국통일을 이룹시다’라고 각각 쓴 뒤 함께 통일대종을 3번 타종했다.

그는 불국사에서는 일반인이 들어가지 못하는 청운교과 백운교 33계단을 이용해 석가탑과 다보탑, 대웅전 등 경내를 둘러봤다. 대웅전에서는 향을 피우고 선 채로 참배했고 선식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했다.

김 비서는 주차장으로 이동하던 중 “(북에는) 내금강 장안사가 제일 큰 절간”이라며 “전쟁 통에 미군 폭격으로 전소돼 다시 복원하려는 데 힘이 따르지 못했다”고 말한 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당과 정부가 민족유산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우리는 아직 자재가 부족해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종상 스님은 “조계종에서 신계사를 복원하는 등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