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의로 열리게 된 남북 고위급 접촉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측 수석 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12일 판문점으로 출발했다. 북한은 지난 8일 ‘포괄적으로 남북관계 전반을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을 열자’는 통지문을 보내 남북 접촉 의사를 밝혔고 이에 우리측이 수용하면서 이번 접촉이 이뤄졌다.
김 차장은 이날 출발하기 앞서 기자들과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한반도를 여는 기회를 탐구하는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임하고자 한다”면서 “남북관계 사안을 중심으로 하지만 저희로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합의대로 잘 될 수 있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차장은 이번 접촉의 의제와 관련한 질문에 “아시다시피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북측 수석대표인 원동연 노동당 통일선전부 부부장 등과 만나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접촉을 진행한다. 남북 고위급 접촉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7년 12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관련 합의를 진행하기 위해 북한 개성에서 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