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이승만, 박정희 모두 공(功), 과(過) 있다”

12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역사관에 대한 검증 공세가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박 후보가 유신·인혁당 사건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열면서 논란은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양상이지만 대한민국 현대사에 대한 우리 사회, 특히 진보 진영의 편협한 시각이 다시 한 번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진보 진영은 그동안 대한민국 건국과 발전을 이끌어 온 이승만·박정희 시대를 ‘독재자’의 시대로 규정한 채 과오만을 일방적으로 들춰왔다. 이러한 역사관은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증폭시키는 동시에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았다.









‘자유뭥미'(서울대 박효종著)./박영북스刊


역사로부터의 교훈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편협한 역사관에 발목을 잡혀 심판자로서의 기득권을 유지해온 것이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최근 써낸 책 『자유뭥미』(박영books刊)를 통해 이 같은 진보 진영의 의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김구·이승만·박정희 등의 잘잘못을 따져보자면 공(功)7, 과(過)3의 존재들”이라고 평가했다. 좌파와 우파에서 각각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김구·이승만·박정희 모두를 동일한 잣대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최고 정치인으로 김구·이승만·박정희 3인을 꼽으면서 “이들은 모두 모든 기회를 도전의 장으로 전환시키는 능력과 내적 신념을 성공적으로 조화시키는 존재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로 하여금 우리 공동체는 자유와 번영의 공동체가 됐다. 한국사회의 위대함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들을 벤치마킹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박 교수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해 “열렬한 독립운동가였으며 해방정국의 어려운 상황에서 자유의 공동체를 세우겠다는 건국 구상을 한 사람”이라면서 “만약 그가 소신대로 남한에서 민주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을 세우지 않았다면 오늘날 우리는 북한과 같은 체제에서 신음하고 있을 것”이라고 공을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그는 사사오입을 하고 그 과정에 야당을 탄압했으며 나중에는 종신 대통령이 되려고 했다”고 비평하면서 “결국 그는 이 같은 과오로 하와이에서 쓸쓸히 숨을 거뒀지만, 독립운동을 하고 건국을 이뤄낸 공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쿠데타 정권 탈취 ▲민주주의 퇴보 ▲자유 지식인·정치인들에 대한 탄압 등을 비판하면서도 “경부고속도로, 포항제철, 중화학 산업단지들을 통해 번영의 대한민국을 만든 위인”이라고 평가했다.


김구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독립투사들을 보내 일제와 대결케 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웅지를 보여주고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한 위인”이라면서도 “이상주의자로서 김일성에게 이용당해 결과적으로 공7, 과3의 인물”이라고 했다.


더불어 박 교수는 책을 통해 일부 지식인·정치인들의 대북관을 고쳐야 남한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3대세습에 침묵하고 북한 정권을 두둔하는 이들에게 지성의 지체현상을 느낀다”면서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북한 전제정치를 따르는 종북 성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은 ‘자유인’에 대해 ‘주인이나 지배자로부터 자유롭고, 인간이 아닌 신(神)에게만 무릎을 꿇는 존재로서 절대군주가 군림하는 체제에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하면서 대한민국에 자유가 정착하게 된 과정과 의미, 우리나라 자유의 정통성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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