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재탈북에 軍보위사령부 국경경비대 검열

북한으로 재입북한 김광호 씨의 탈북 이후 북중 국경지역에 군(軍) 보위사령부 검열대가 급파돼 국경경비대에 대한 검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대는 지난해 4월부터 국가안전보위부 관할이 됐기 때문에 체계상으로 본다면 군 보위기관이 민간 보위기관을 검열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에도 국경경비대의 탈북 방조(傍助) 행위가 적발돼 보위사령부가 10여 명의 검열대를 투입해 순회검열을 진행한 바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이달 15일부터 보위사령부가 국경지역 검열을 시작했다”면서 “탈북 브로커 역할을 하는 밀수꾼과 경비대 내부 협조자를 적발이 검열의 주 목적”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보위사령부 검열성원들은 경비대 검열에 앞서 해당지역 기관원과 무역업자들을 통해 주민요해(了解)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집중 검열 대상을 선별해 주변 인물까지 조사하는 그물망식 수사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은 군 보위사령부가 나섰기 때문에 다른 배경을 이용해 사건을 무마시키는 것도 어려울 것”이라며 “한 개 인민반이 통째로 밀수를 하는 지역도 많아 검열에 걸려들 확률이 높은 사람들은 가족단위로 일시적으로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고 현지상황을 전했다.

양강도 혜산 소식통도 “‘조·중 친선다리’ 정비 관계로 세관 문이 닫혀 밥벌이도 안 되는데 검열까지 겹치니 밀수를 통해 먹고 사는 주민들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탈북과 연관된 일부 밀수업자들은 ‘걸리면 뇌물도 소용없기 때문에 일시 검열을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며 아래쪽(내륙)으로 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북한 당국의 국경 경비 강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대형 탈북 사건이 발생하자 이번에는 탈북과 연관된 망(網)을 일소하기 위해 이번 검열대를 조직했다고 관측했다. 북한 당국은 밀수업자와 국경경비대의 뇌물 커넥션이 탈북자 발생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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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