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 유임…”국가 안위 위급상황 판단”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김관진 현 장관을 유임키로 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국가안보가 위기인 상황에서 최근 사이버테러까지 있었다”며 “가중되는 국가안보 위기에서 박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논쟁과 청문회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위급한 상황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유임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은 투철한 안보관과 지도력을 인정 받아온 김 장관을 유임시킴으로써 안보위기를 안정시키고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자 결정했다”면서 “이제 여야 정치권과 국민 모두 한마음이 돼 국가안보를 지키는데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진 장관은 이날 유임 결정 후 기자들과 만나 “일단은 현재 안보상황에 똑바로 정진할 것”이라며 “우리의 대비태세를 철저히 유지해 가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응징태세를 고도로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군인들은 국가가 명령하면 충실히 따를 것”이라며 “안보상황을 잘 관리해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군사 분야 정책과 전략 분야에 폭넓은 전문성과 식견을 갖춘 정통 군인으로, 지금과 같은 국가안보 위기에서 냉철한 판단으로 위기 상황을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인물로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국방장관에 임명됐으며, 당시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이번처럼 공격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 “몇 배로 보복 타격을 가할 필요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전북 전주출신으로 육군사관학교를 나와 2군단장과 합참 작전본부장, 3군 사령관을 거쳐 2008년에는 합참의장을 역임했다.


한편 김병관 후보자는 이날 오전 박근혜 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뒤 38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방부를 통해 낸 ‘사퇴의 변’에서 “국방부장관 후보자로서 그 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무기중개업체 고문재직과 위장전입 등 30여 건의 의혹이 제기돼 야당에서 자진사퇴를 촉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