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플루토늄 약 30kg 추출했다”

북핵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사진) 외무성 부상은 이달 3일 방북했던 미국측 수석대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에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을 약 30kg 정도 추출했다고 밝혔다고 도쿄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 부상이 지금까지 북한이 추출한 플루토늄에 대해 이 같은 수치를 제시하고 플루토늄의 핵무기 제조 등 몇가지 사용처에 관해서도 공개했다고 베이징의 복수 미북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은 ‘10.3 합의’에 따라 올 연말까지 영변 핵시설 불능화와 모든 핵프로그램을 신고해야 하지만 현재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벽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북측이 플루토늄 추출량에 대한 구체적 수치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김 부상이 밝힌 30kg이란 생산량은 미국이 그간 추정해온 수치와는 크게 차이를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UEP 신고문제와 맞물려 ‘비핵화 2단계 로드맵’의 진전을 어렵게 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한층 더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지그프리드 해커 전 미국 로스앨러모스 국립핵연구소장은 지난해 11월 북한은 핵실험을 실시하기 전에 이미 핵폭탄 6∼8기를 생산할 수 있는 무기급 플루토늄 40∼50kg을 추출해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해 8월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확보한 플루토늄과 2003년 2월 영변의 5MW급 원자로를 재가동해 인출한 폐연료봉 8천 여 개를 전량 재처리했을 경우 얻은 플루토늄을 합치면 총 40∼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신문은 통상 핵탄두 1기를 제조하는데는 4~6kg의 플루토늄을 필요로 한다. 북측이 주장하는 여러 용도에 사용한 양을 빼더라도 현존하는 플루토늄양이 미국의 추정치보다 소량인 점에서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학봉 북한 외무성 미주국 부국장은 25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한과 중국 간 3자 북핵 대북설비 지원 협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 에너지 지원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핵시설 불능화의 속도를 늦출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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