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카트먼 前KEDO총장 연쇄회동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의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4일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전 사무총장과 잇따라 만나 경수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김 부상은 이날 아침 숙소인 밀레니엄 유엔 플라자호텔에서 카트먼 전 사무총장과 조찬을 함께 한데 이어 저녁에는 뉴욕 시내 코리아타운의 한식당 금강산에서 카트먼 전 총장,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KEI) 소장과 다시 만나 만찬을 함께 했다.

카트먼 전 총장과 프리처드 소장은 모두 과거 클린턴 행정부 또는 부시 행정부 하에서 대북 특사를 지내며, 김 부상과 협상 파트너로 대좌했던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미국과의 관계정상화 협상을 앞두고 조언을 구하고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부상은 특히 과거 대북경수로 지원사업을 전담했던 카트먼 전 총장을 아침 저녁으로 잇따라 만나 식사를 함께 하며 경수로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트먼 전 총장은 김 부상과의 식사가 끝난뒤 “그들이 경수로에 관심을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들은 그 얘기만 해왔다. 그건 아주 일관된 것이다”라고 말해 김 부상이 경수로 확보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음을 시사했다.

카트먼 전 총장은 또 김 부상과 북미간 협상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과거의 경험에 대해서만 얘기했다”며 KEDO의 경험들이 “언젠가 아주 유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KEDO식의 대북 경수로 제공문제를 깊이있게 논의했음을 내비쳤다.

카트먼 전 총장은 “오랜 친구를 만나러 왔다. 김 부상의 얼굴이 좋아 보였다”고 말했으나 현안에 대해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는 프로”라는 말로 대신했다.

김 부상 일행은 저녁에 카트먼 전 총장, 프리처드 소장과 함께 한식당에서 갈비를 먹었으며, 반주로 소주를 약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부상은 약 2시간 가량의 저녁식사를 마친뒤 저녁 9시20분께 숙소로 돌아와 방미 나흘째 일정을 마감했다.

김 부상은 앞서 이날 오후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와 함께 국무부 외교경호실(DSS) 소속 경호원들의 삼엄한 경호 아래 맨해튼 44가에 위치한 세인트 제임스극장을 찾아 뮤지컬 ‘더 프로듀서스’를 관람했다.

김 부상은 뮤지컬 관람에 앞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건물에 들러 현지 공관원들과 좌담회를 가졌으며 협상 준비상황을 묻는 질문에 “준비는 다 돼 있죠”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5일 오전 전,현직 미 정부 관리와 학계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맨해튼 코리아소사이어티 건물에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로 열리는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한 뒤 오후부터 첫번째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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