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제재해제 선결’ 강조 의미

예상대로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베이징(北京) 도착 일성은 ’제재 해제’였다.

김 부상은 16일 오전 10시20분께(현지시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나오면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 앞으로 거리낌없이 다가섰다.

오전 9시40분께 고려항공이 도착한 것을 감안하면 공항 내부에서 대략 40여분간 북한과 중국측 관계자의 영접을 받은 듯했다.

취재진 앞에 나선 김 부상은 밝은 표정을 지으며 “수고하신다”는 말과 함께 “물어볼 것이 있으면 물어보라”는 뜻으로 영어로 “애니 퀘스쳔(any question?)”라고 말한 뒤 기자들과 문답을 가졌다.

단단히 작심하고 하고싶은 말을 정리한 모습이었다.

먼저 이번 회담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김 부상은 “아직은 낙관하기 힘들다”고 대답했다.

일순 주변에서는 회담 전망이 어두워지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자 그는 “지난달 말 베이징 조(북)미 접촉에서 미국에 우리의 요구를 이야기했다. 그들은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돌아갔다. 어떤 대답을 가지고 왔을지는 모르겠다”고 공을 미국에 넘겼다.

1994년 제네바 협상부터 10년 넘어 핵협상에 임해온 노련한 외교관의 모습이 묻어났다.

김 부상은 회담의 최대문제를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평화공존정책으로 바꿔야한다. 우리가 핵무기를 만들어서 조미관계가 나빠진게 아니라 조미관계가 나빠져서 미국 핵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억지력으로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라고 기존의 주장을 다시 꺼냈다.

자연스럽게 ’핵폐기 용의’가 관심사로 부각됐다.

김 부상은 “억지력이 필요로 하는 한 핵무기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9.19공동성명의 다른 공약들은 논의하겠다. 그러자면 우리에게 가해진 제재해제가 선결조건”이라고 말했다.

결국 그가 하고 싶은 내용은 ’먼저 제재를 해제하라’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김 부상의 도착 일성을 보면 역시 BDA(방코델타아시아) 문제에 북한이 매우 집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특히 이번 6자회담과 동시에 BDA 실무회의가 진행되는 만큼 BDA변수가 전체 회담의 흐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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