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부시취임후 첫 초당적 방북단 큰 의미”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9일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초당적으로 구성된 미 대표단이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북핵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 부상은 이날 북한을 방문중인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 등 미국 방북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AP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김 부상은 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에 동결된 북한 관련자금 2천500만달러가 공식 해제되는 즉시 유엔 핵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것임을 내비쳤다고 방북중인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장관이 밝혔다.

프린시피는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지사와 함께 김 부상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2.13 합의 이행 시한인 오는 14일 이전에 영변 핵시설의 원자로 시설 폐쇄를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짧은 시간 안에 폐쇄 작업을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 지사는 김 부상에게 ’2.13 합의’에 따른 핵폐기 초기이행조치 등 의무사항의 실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오는 14일 이전에 핵문제 협의를 위한 6자회담 개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이 6번째 평양 방문인 리처드슨은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방문하고 싶지만 많은 정치적 문제들이 개입돼 있어 방문이 이뤄질 지 불확실하다는 뜻을 밝혔다.

리처드슨은 또 북한이 한국전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 송환에 협조하는 것은 미국의 유가족들에게 매우 큰 위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리처드슨 지사는 평양으로 출발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미군 유해 송환 사실을 거론, “북미관계가 한층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시그널)일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 민주당 대선 후보들 중 한명인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은 언제나 의전(프로토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역내에서 강국으로 간주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엔 대사와 에너지 장관을 지낸 리처드슨 지사는 자신의 이번 방북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측에 미국의 우호적 분위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앤소니 프린시피 전 보훈처장관과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방북 대표단에 포함돼 있는 상징적 의미를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슨 일행은 나흘간 북한에 머물면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실종자 유해 송환에 대해 협의하고 김정일(金正日) 위원장과 면담도 추진 중이며 11일 오전 10시30분(한국 시각) 미군 유해와 함께 판문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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