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베이징에도 봄이 와”

지지부진했던 6자회담 실무그룹 회의 분위기와 달리 19일 열린 6차 6자회담 개막식은 봄 기운으로 가득 찼다.

6자회담 개막 직전 1년6개월 동안 북핵 협상의 진전을 가로막아온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자금 동결을 해제하겠다는 미국측 발표로 각국 수석 대표들은 고무된 분위기였다.

그러면서도 각국 수석 대표들은 자국의 입장을 밝히는 기조연설에서 북핵 진전을 위한 신뢰 조성과 행동을 촉구하는 등 은근히 신경전도 벌였다.

17일 베이징 도착 후 이틀 동안 접촉을 끊고 주중 북한대사관에 칩거하며 BDA문제 해결 지체에 불만을 표시해온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개막식에서 영변 핵 활동 중지를 약속하면서 “베이징에도 봄이 찾아왔다”고 말해 BDA 문제 해결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 부상은 “2ㆍ13 합의 이행의 핵심적 열쇠는 6자회담 참가국간의 신뢰 조성”이라며 30일 내 조치키로 한 BDA 문제 해결이 늦어진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댜오위타이(釣魚臺)에 얼음이 자취를 감추고 봄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천 본부장은 “비핵화로 냉전의 빙하를 깨뜨리자”면서 은근히 북측에 핵 폐기 협상의 조속한 진전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BDA문제 해결이 이뤄지기까지 경과와 배경을 각국 수석 대표들에게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2ㆍ13 합의가 규정한 60일 내 취할 조치에 회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북측을 압박했다.

최근 북일 관계정상화 실무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 제기로 마찰을 빚었던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지로(佐江賢一) 외무성 아주국장은 “지금은 초기단계 조치 입구에 와 있으며 일본으로서는 북한과 국교정상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사사에 수석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는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각국 수석대표들이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날 세우는 것을 자제함에 따라 회담장 주변에서는 핵 프로그램 신고와 불능화 등 2단계 조치에서 진전을 보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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