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리 철 영접받고 제네바 北대표부로 직행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을 수석대표로 한 북한 대표단이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저녁 늦게(이하 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 쿠앙트렝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당초 예정 시간보다 10여분 늦은 이날 오후 10시 40분께 제네바 공항에 도착했으나, 공항 구내에서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가 미리 준비해 놓은 승용차들을 타고 입국장을 거치지 않고 빠져 나갔다.

1999년 8월 북미 미사일 회담과 한반도 4자회담에 참석한 이후 8년만에 처음으로 제네바를 방문하는 김 부상의 소감과 이번 실무그룹 회의의 전망을 묻고자 한국과 일본 취재진 40여명이 몰려 들었으나 김 부상 일행을 만나지 못했다.

앞서 북한의 리 철 주스위스 대사 겸 주제네바 대표부 대사를 비롯한 스위스 주재 북한 외교관 3명은 도착 시간 1시간 전께인 오후 9시 35분 김 부상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도착, 의전용 출입구를 통해 공항 구내로 들어갔다.

리 대사는 공항 구내에서 김 부상을 영접해 곧 바로 승용차 편으로 오-비브 공원 옆 북한 대표부로 직행했다.

김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은 북한 대표부에서 약 2시간 가량 머문 뒤, 31일 오전 1시께 숙소인 인터콘티넨탈 호텔로 이동했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와 길을 마주 보고 100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이날 오전 평양 순안 공항을 떠나 중국 베이징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제네바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8∼9명 정도로 알려졌다. 특히 김 부상 외에 정태영 외무성 총국장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실무그룹 회의가 비록 북핵 6자회담의 하위 회담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얼마나 비중 있게 접근하고 있는 지를 보여 주고 있다.

뒤늦게 김 부상 등 북한 대표단의 짐을 찾아 나오던 북한의 영접 요원들은 대표단의 숙소 등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두고 보면 알지 않겠느냐”고 말한 뒤 제네바 공항을 떠났다.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은 31일 정오께 제네바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힐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도 이날 북한 대표단과 마찬가지로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지 않고 숙소인 레망 호수가의 ‘오텔 드 라 페’(Hotel de la Paix)로 직행한 뒤, 오후 1시 30분께 간단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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