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경수로 일관되게 요구”

북미관계 정상화 실무그룹 회담 참석차 미국을 방문했던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이 일관되게 경수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9일 김 부상과 접촉했던 미국 인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에서 지난 5일 열린 김 부상과의 비공개 토론회에 참석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측 참석자들이 경수로 문제에 대해서 비교적 상세하게 의견을 피력했으며, 여전히 경수로를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북측 참석자들은 ‘북한은 계속 경수로에 주목하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전 주석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게 경수로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후 북한은 일관되게 경수로를 요구했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했던 다른 미국 인사도 “북한이 경수로를 원하는 것은 매우 분명했다”면서 “경수로 문제가 앞으로 또 다시 중요한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김 부상과 면담했던 찰스 카트먼 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은 지난 4일 기자들에게 “북측이 경수로 얘기만을 해 왔다”고 전한 바 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또 “북한 대표들의 태도는 2000년 이후 가장 긍정적이었다”면서 “북한 대표들은 미북 관계 진전에 어떤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느끼고 있었으며, 북핵문제 등 당면 과제가 해결되면 미국과 전략적 관계를 맺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조엘 위트 전 미 국무부 자문관도 “북한은 미국이 대화에 좀 더 진지하게 임한다고 느끼고, 따라서 더 많은 유연성을 보이는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돈 오버도퍼 존스홉킨스 국제대학원(SAIS) 교수는 북한측이 6자회담 합의사항을 미국이 먼저 이행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김계관 부상을 포함한 북측 대표단은 비교적 긍정적인 태도로 (북미)협상 진전을 바라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미국측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와 관련된 합의 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북미관계 정상화 약속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 북한은 여전히 미국에 대한 불신이 아주 심하다”면서 “북한은 자신들이 합의사항을 이행할 지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미국의 합의사항 이행이 완료되는 모습을 보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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