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美, 금융제재 해제 약속’

북핵 6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10일 미국이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를 통한 대북 금융제재를 모두 해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이 금융제재를 모두 해제하지 않으면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언해 미국이 BDA에 동결된 2천400만달러 전액을 해제하지 않으면 ‘2.13 합의’를 일부만 이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납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일 국교정상화에 진전이 없을 것이라는 일본의 자세에 대해 북한과 미국은 조금도 꿈쩍하지 않을 것이며 납북자문제를 중요시하지도 않는다고 위협했다.

미국 뉴욕에서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열린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치고 북한 귀국길에 오른 김 부상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BDA 금융제재 문제와 관련, “미국이 다 풀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지켜보고 있다”면서 “만약 다 풀지 못하면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부분적으로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납북자문제가 해결돼야 북일 관계정상화나 6자회담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일본 주장에 대해 “일본의 그런 자세에 대해 우리는 조금도 꿈쩍 안한다”면서 “북미가 다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도 납북자문제를 다루지 않겠다는 북한의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우리는 그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그것은 우리와 관계되지도 않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김 부상은 또 “북미 양국은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대적성국 교역법에 따른 제재 해제 등의 현안 문제를 전략적 이해관계에 따라 하루 빨리 해결하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 시점에 대해서는 앞으로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하고 “내용에 대해서도 아직 외교상의 문제가 남아있는 만큼 여기서 말하는 것은 너무 입바른 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 부상은 한반도 평화제체 수립 문제에 대해 “앞으로 힘을 다해서 빨리 조선반도에 평화체제를 수립함으로써 조선반도에 냉전의 산물을 없애버리자는 것이 우리의 일치된 합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다음번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실무그룹 회의는 17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부상은 뉴욕에서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를 마치고 8일 밤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9일 오전 우 부부장과 만나 회의 결과를 통보하는 한편 차기 6자회담 문제를 논의하고 북한으로 돌아갔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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