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핵무기 추가제조’ 발언 의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9일 핵무기를 추가로 제조하고 있다고 폭탄선언을 해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부상의 발언은 북한이 뉴욕채널을 통해 미국에 ’핵보유국’을 인정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줄 것을 요구한 뒤 3일만에 나와 북한이 주장하는 ’6자회담은 군축회담이 돼야 한다’는 논리와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북핵문제ㆍ동북아균형자론’을 집중논의할 한ㆍ미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나온 핵협상을 주도해온 김 부상의 발언은 대미(對美)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김 부상은 이날 방북 취재중인 봅 우드러프 ABC 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핵무기 추가 제조 사실은 인정했으나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고 보유 핵무기 숫자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우리를 방어하기에 충분한 핵무기가 있다”고 밝혔다.

김 부상은 “구체적인 숫자는 비밀”이라면서도 “지금 더 많은 핵폭탄을 제조 중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시인했다.

이에 따라 향후 재개될 6자회담 테이블에서 북한은 3월 말부터 일관되게 주장해 온 ’6자회담은 군축회담’ 논리를 관철시키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지난 6일 미국과 접촉을 갖고 핵보유국 대우를 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또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6일 유엔 북한대표부를 방문한 조셉 디트러니 미 국무부 6자회담 대북협상특사에게 “우리를 핵보유국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우’를 요구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이 요구한 ’핵보유국 대우’는 북한을 미국과 동등한 핵보유국으로 간주해 6자회담에서 핵군축 문제를 협의하는 것을 의미하며, 최종적으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미국도 남측에서 핵무기를 철수하고 핵 선제공격 대상에서 (북한을) 제외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에 앞서 미 의회 조사국 래리 닉시 박사는 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회견에서 “북한이 스텔스전폭기 배치를 문제 삼는 이유는 6자회담을 군축으로 전환하자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미군의 스텔스 전폭기 남한 배치 등을 이유로 6ㆍ15통일대축전에 참가할 남측 대표단 규모를 절반수준인 300명으로 줄일 것을 요구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군축회담’ 요구와 관련 지난 7일자 노동신문 논평이 특히 눈길을 끈다.

신문은 7일의 뉴욕접촉과 때를 같이해 군축회담을 다시 거론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룩하려면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버리고 남한에 배치된 핵무기를 철수해야 하며 철수 사실이 검증을 통해 확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핵보유국 주장은 협상의 지렛대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세우는 카드”라면서 “미국측에서는 핵무기 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사안이 어떻게 조율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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