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先경수로 後핵포기’ 발언 혼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20일 베이징(北京)에서 “미국이 먼저 경수로를 건설해주기 전에는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는 지 여부를 둘러싸고 외신 보도 내용이 서로 달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김 부상이 6자회담을 마치고 베이징 공항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무기 비확산조약(NPT)을 탈퇴한 것은 “미국의 적대정책 때문이었다”면서 “미국은 경수로를 건설함으로써 대북 적대시 정책이 바뀌었음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낮 12시45분의 긴급기사에 이어 12시54분 내보낸 베이징 발 후속기사에서 “김 부상이 ‘그들은 우리에게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말하지만 우리가 먼저 포기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 외무성은 20일 오전 대변인 발표 담화를 통해 미국이 대북 신뢰조성의 기초로 되는 경수로를 제공하는 즉시 핵무기비확산조약(NPT)에 복귀하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담보협정을 체결하고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부상의 베이징 공항 발언은 이 담화의 내용과 진의를 직접 확인해주는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AFP통신과 신화통신 등은 김 부상이 이날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떠났다고 보도해 김 부상의 공항 발언 여부의 진위를 둘러싸고 혼선이 일고 있다.

AFP통신은 이날 오후 2시13분 “북한 대표 언급 없이 베이징 떠나’ 제하의 기사를 통해 김 부상이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다음에 만납시다“는 한 마디만 남기고 떠났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신화통신도 오후 1시 50분 보도한 ‘남북한 회담 대표 베이징 떠나’ 제하의 기사에서 김 부상과 한국 대표인 송민순 외교통상부 차관보가 공항에서 아무런 발언도 하지 않은 채 귀국길에 올랐다고 보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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