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힐, 베이징서 회동..비핵화 논의

북한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13일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양자 회동을 갖고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 등 비핵화 2단계의 중요 의제를 협의했다.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는 이날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만난 뒤 베이징 숙소인 세인트레기스호텔(國際俱樂部飯店)로 돌아와 기자들에게 김 부상과의 회동 사실을 밝혔다.

16일부터 선양(瀋陽)에서 열리는 6자회담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 참석차 이날 오후 베이징에 도착한 힐 차관보는 김 부상과의 만남이 아주 실무적인 것이었다며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는 차기 6자회담의 진전을 위한 기초작업으로, 회의장에서 시간이 충분하지 않을 것 같아 의제를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우리는 불능화와 관련된게 무엇이고, 신고와 관련된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파악하고자 한다”며 “그래야만 회담장에서 만나 회담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측은 이날 회동에서 “이번 주 후반 회담에 관해 자신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미리 설명했으며 우리도 북한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일부 생각을 밝혔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우리는 불능화의 정의를 갖고 있지만 다음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면서 “불능화의 유형 규명과 이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양에서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북한의 모든 핵프로그램의 전면적인 신고를 둘러싼 기술적인 문제와 북한의 핵불능화를 위한 일정을 주로 논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힐 차관보는 또 북.미 국교 정상화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북.미 관계 정상화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다시 만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설명은 피했다.

그는 “우리는 염두에 두고 있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개최 시기와 장소가 있다”면서 “그러나 먼저 본국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회동은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를 앞둔 사전 협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힐 차관보와 김 부상은 모두 16일부터 선양에서 열리는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또 북한에 대한 중유 지원 여부와 관련, “우리도 지원할 준비가 돼 있으며 내 생각에 우리가 다음 순서”라고 말해 한국과 중국에 이어 미국도 에너지 지원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힐 차관보는 “내일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과 만나 차기 6자회담 일정을 논의하고 15일 비핵화 실무그룹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선양으로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상은 이날 오전 힐 차관보와 양자 회동을 갖기에 앞서 우다웨이 부부장과 만나 상호 관심사를 논의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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