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힐 `단독 대좌’…의견접근 이룬듯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일 주제네바 북한대표부에서 수석대표 회담을 갖고 집중적인 협상을 벌였다.

북미 양국 수석대표들인 김 부상과 힐 차관보는 이날 오전 10시15분(이하 현지시간)께부터 1시간45분 가량 북한대표부내 잔디밭에서 통역 2명만 대동한 채 북미 관계정상화와 2단계 비핵화 이행 문제를 협의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양국 수석대표들이 뭔가 중요한 성과물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태영 미주국 부국장과 헨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나머지 양국 대표단은 북한대표부 건물내 회의실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고 세부사항들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석대표 회담에서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 삭제, 대북 적성국 교역법 적용 해제 등 북미 관계정상화의 목표 및 순서, 이와 맞물려 북한 핵시설 불능화와 농축우라늄(UEP) 의혹을 포함한 비핵화 2단계 이행의 완료시기 및 순서 등을 놓고 단계별 ‘행동 대 행동’에 대한 집중적인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 차관보는 이틀째 회의에 앞서 숙소에서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북한과는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신속하게 비핵화로 가는 그 만큼 신속하게 정상화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북 관계는 우리가 북한이 비핵화될 때까지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한단계 한단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려고 하는 그런 관계라고 본다”면서 “나는 양자 관계에 우리(미북)가 어디로 가고 있고 그 순서는 어떻게 될 것인지 등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틀째 회의와 관련, 힐 차관보는 “우리는 어제 논의를 간추리고 향후 몇 개월간 일어날 상황에 대한 공감대 마련을 시도할 것”이라며 “특히 우리는 다양한 협의들이 어떠한 모습이 돼야 하는지에 관한 완벽한 공감대를 마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삭제하는 문제와 관련, “그 것은 일련의 프로세스”라고 말했으나 ‘그 프로세스들이 언제 완료되느냐’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김 부상은 숙소를 떠나기에 앞서 기다리던 취재진과 만나 ‘오늘 회담 전망은 어떠냐’는 질문에 “두고 보십시다”라면서 “아무래도 가기 전에 인사하고 가야지”라고 말해 뭔가 발표할 게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 대표단 8명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먼저 오-비브공원 옆 북한대표부에 도착했으며 뒤이어 미국 대표단 9명도 오전 10시 정각에 붉은 색 봉고차를 타고 회의장인 북한대표부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힐 차관보는 1일 저녁 제네바 시내 한 프랑스 음식점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만찬을 겸한 회의 결과와 관련, “굿 딜”(good deal)이라고 말했다.

이틀째 회의를 마친 뒤 힐 차관보는 숙소인 오텔 드 라 페에서 회의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이날 오후 APEC(아태경제협력체) 각료회의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떠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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