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위상 유지…국가장의위 6번째로 호명

‘정변(政變)음모’ 혐의로 처형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에 대한 당내 지위와 및 위상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이 14일 공개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국가장의위원명단에 김경희는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통신은 이날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동료였던 김책의 장남인 김국태 검열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국가장의위원명단을 공개했다.


국가장의위원회는 그 내용과 순서가 곧바로 북한 내의 권력지형을 의미하는 것으로 남편 장성택 처형이 김경희의 위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희가 정치적 직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함에 따라 김정일 사망 2주기 공식 행사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희가 북한에서 강조하는 ‘백두혈통’이라는 점에서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이 예상된다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경희가 이미 지난 4월부터 중증 치매에 걸려 장성택 숙청에 관한 논의 상대가 아니었다는 것과 함께 남편의 처형에 따른 충격으로 재기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향후 입지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대북 전문가는 데일리NK에 “장성택 처형 이후 이른바 ‘백두혈통’ 선전을 강화해 앞으로 김정은 유일 지배체제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북한이 김경희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라면서 “김경희를 내세우면서 백두혈통과 장성택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에 이어 최룡해 군 총정치국이 세 번째로 거명됐고 리영길 군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이 뒤를 이었다.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은 15번째, 최부일 인민보안부장은 21번째로 장의위원에 호명됐다. 장성택과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진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와 리영수 당 근로단체부장, 김양건 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도 장의위원에 포함됐고 일각에서 망명설이 제기됐던 로두철 내각 부총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날 장의위원 명단에는 장성택 처형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진 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명단에 포함돼 최근 급상승한 정치적 위상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