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조선노동당창건 65주년인 10월 10일까지 타격대를 동원한 특별경비 및 단속을 지속해 주민 생활에 불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3일 “당 창건 기념일인 10일까지 특별경비주간이 계속된다”고 전해왔다.
소식통은 “당 대표자회 시작 전인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특별 경비기간이 지정됐다”면서 “9월 상순에 대회를 한다고 하면서 8월 말부터 시작됐는데 대회가 연기되면서 거의 한 달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특별단속기간은 대체로 김일성-김정일 생일이나 각종 기념일과 명절을 전후해 지정된다. 대체로 당일 전후 일주일간을 기준하는데 이번 단속기간이 보름씩이나 특별히 길어지게 된 것은 당대표자회 연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는 밀수와 마약, 탈북 행위 단속을 위한 타격대가 활동 중이다. 여기에 각 보안서와 정치대학 졸업생들까지 모두 총을 메고 다니면서 단속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단속을 하려면 국경 일선에서 경비를 서거나 감시를 해야 하는데 주민들의 살림집을 돌거나 장마당을 돌면서 비밀을 캐거나 단점을 잡아 내는 일이나 하면서 귀찮게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살림집에 들이 닥쳐 “남한 녹화물(영상) 보고 있지 않느냐”고 수색을 하거나 골목길을 몰려다니며 “왜 금지된 곳에서 장사를 하느냐”며 흠을 잡아 돈을 요구한다고 한다. 또 지나가는 사람들 짐을 뒤지거나 “김정은 관련 유언비어 들은 적 있나?”, “핸드폰으로 중국에 전화 거는 사람 알지 않느냐?”며 캐물어 위압감을 조성한다.
소식통은 “백성들에게 뭔가를 잡아 돈을 받아내려는 속이 훤히 보인다”면서 “결국 특별경비를 하면 단속원들 배만 불리는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념일이나 명절을 계기로 시작되는 특별단속기간이 되면 보안원이나 규찰대 등의 단속자들은 단속을 핑계로 ‘명절준비 용돈벌이’를 톡톡히 한다.
주민 대부분이 장사를 하기 때문에 장사 품목에 식량과 중국이나 한국 물품, 외화 등이 해당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농장에서도 부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쌀을 수매꾼에게 팔기도 하는데 이것도 단속 대상이 된다. 이런 행위들을 트집 잡자면 안 걸리는 것이 없다고 북한 주민들은 말한다.
소식통은 “9월 초부터 특별단속이요 뭐요 하는 바람에 장마당에서 쌀값이 올라가는 등 소동이 일었었는데 다행히 가을이 되면서 가라앉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함경북도에서는 쌀 1kg당 백미는 900원, 묵은 옥수수가 350원이었다.
한편 소식통은 김정은을 비롯한 당 지도기관 인사들이 재편된 것에 대해 “사람들 반응이 지극히 냉소적이다”면서 “전 같으면 50세 이상이 되는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불만을 말하지 못했는데 이들까지도 인제는 ‘국가가 도대체 지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가 우리(평민)같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아랑곳하지 않는 이상 우리도 국가가 뭣을 하든지 상관없다”면서 “김정일의 아들이 후계자가 되든, 김정일의 동생(김경희)이 치마대장이 되든 우린 인제 그런 것 하나도 관심 없고 그냥 우리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