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大’보다 ‘천불大’가 여학생에 인기”

북한 사회에서 최근 ‘예술대학’에 입학하려는 여학생(고등중 6년)들과 학부모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중앙과 지방의 입학관련 부처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의 한 내부소식통은 5일 ‘데일리엔케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2월 대학입시가 끝나고 합격자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지금, 예술대학에 보내려는 학부모들 간의 지나친 물밑싸움으로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각 도의 인민위원회 대학모집부나 도당 간부부, 대학 간부과를 비롯한 대학생 입학 관련부처 간부들은 합격 여부를 묻는 전화벨소리 때문에 전화조차 받기 무섭다고 한다”며, “입학을 담당하는 간부들 집에는 뇌물을 바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문짝에 불이 날 지경”이라고 전했다.

예술대학이 이처럼 여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지게 된 이유는 외화 관련기관들이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에 잇달아 식당들을 개업하고 접대부와 무용수들을 대거 고용해 외화벌이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중국 연길에 있는 북한식당의 한 책임자는 “외화관련 기업들은 예술대학에 다니는 18세 이상의 여학생들을 대거 모집하는데, 한 학년에서 10~17명씩 뽑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책임자는 “예술대학 졸업생들의 경우 외국인 전용 호텔이나 관광지 안내원들로 뽑히는 경우가 많아 북쪽에서는 그야말로 꿈의 대학으로 불린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북한은 김정일이 예술부분 사업을 맡아 보면서 ‘5대혁명가극’, ‘혁명연극’들을 창작하면서 예술인들에 대한 대우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1985년 김일성의 동유럽 방문 이후 수재양성 교육에 국가적인 투자를 집중하면서 예술분야에 대한 관심은 줄어들었다.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과 대학생들 속에서 예술대학은 ‘깡통(머리가 텅 빈 사람)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며 “‘고난의 행군’시기에는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이 사라지면서 입학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예술대학의 인기가 다시 오르면서 ‘깡통대학’이라는 오명을 벗고 ‘천불대학’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었다”며, “‘천불’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1000 달러가 없으면 예술대학 문전에도 못 간다는 말들이 나돌면서 불리게 된 이름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예술대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입학생들 속에서 외국어 열풍도 함께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내부 소식통은 “외화벌이 회사들에서 인원들을 선발할 때 영어나 중국어를 잘 하면 다른 경쟁자들 보다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예술대학 학생들은 영어나 중국어를 배우기 위하여 자체 학습은 물론 중학교 교원이나 대학의 선생(교수)들을 찾아가 돈을 내고 개별지도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성형과 몸매 가꾸기 열풍도 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전에도 음악대학만큼은 종합적인 음악예술을 다루고 대중 앞에 나서야 한다는 것 때문에 능력과 함께 인물을 매우 중시했다”며 “최근에도 외국 식당이나 호텔, 관광 안내원 같은 직업을 채용할 때 인물이 우선시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얼굴과 몸매관리에 특별한 신경을 쓴다”고 했다.

이어 “‘일반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는 집은 10년간 망하고 예술대학에 다니는 딸이 있는 집은 3대가 망 한다’는 농담까지 돌고 있다”며, “아무리 재력과 권력이 있는 집들이라고 해도 ‘예술대학’에 다니는 딸을 두면 뒤시발(뒷바라지)이 쉽지만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술대학에 다니는 여학생들은 중국산 화장품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산, 인도산, 한국산 화장품을 예술대 학생들이 즐겨 사용한다는 것.

“북한 돈으로 1만2천 원짜리 한국산 마사지 크림이 예술대학생들 속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며 “간부들 집에서는 세관이나 중국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통해 한국산 화장품세트를 주문하기도 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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