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 편히 쉬소서” 영결식 안팎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을 지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국회 잔디마당에서 각계 인사 및 시민의 애도 속에 엄수됐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국회 잔디마당과 그 주변은 영결식 준비로 분주한 모양새였지만, 영결식 시작이 임박하자 2만여명의 조문객 사이에는 침묵과 엄숙함이 짙게 깔렸다.

사회를 맡은 손 숙 전 환경부 장관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신 영구차가 입장하고 있습니다”는 안내에 따라 오후 1시55분 조악대의 조곡이 구슬프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운구차가 영결식장에 서서히 들어섰다.

운구차의 앞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영정과 함께 우리나라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과 노벨평화상이 옮겨졌으며, 이제는 미망인이 된 이희호 여사가 흐느끼며 유족들과 함께 운구차를 뒤따랐다.

양옆에서 부축을 받아 식장에 들어선 이희호 여사는 영결식 내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연신 눈물을 훔쳤다.

길가에 도열한 의장대는 `받들어 총’으로 영결식장으로 옮겨지는 전직 대통령에게 예를 표했고,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도 일제히 일어나 경건하게 고개를 숙였다.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국회 등원’을 지켜보는 조문객들 사이에서는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운구차가 영결식장에 입장하자 국민의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순용 전 수석과 환경부 장관을 지낸 연극배우 손 숙씨의 사회로 오후 2시 정각 사상 최대 규모의 영결식이 시작됐다.

장의위원회측은 이날 영결식에 장의위원을 비롯한 각계 주요 인사, 시민 등 2만4천명을 초청했다.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를 비롯해 김영삼, 전두환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를 포함한 3부 요인,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정당 대표, 주요국 조문사절단 등도 자리를 지켰다.

영결식은 조악대의 애국가와 묵념곡 연주, 이달곤 행안장관의 약력보고,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의 조사, 김 전 대통령 내외와 각별한 관계에 있는 박영숙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의 추도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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