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 시신 유리관에 안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시신이 20일 오후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된 공식 빈소에 안치됐다.

국회 정문으로 들어서면 길이 20m 정도의 분향소가 있고, 뒤로 돌아가면 국회의사당 정문 10m 앞에 흰색 천막이 있는데 이곳이 국장(國裝) 기간인 오는 23일까지 김 전 대통령의 관이 모셔지는 시신 안치소다.

각종 행사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천막은 가로ㆍ세로 각 5m의 정사각형 모양이며 지붕은 첨탑처럼 끝이 뾰족하다. 몽골 유목민이 이용하는 천막과 비슷하다고 해서 ‘몽골 텐트’라고도 불린다.

이곳 정 중앙에는 길이 2.2m, 높이 1.35m, 폭 1.1m 크기의 냉장용 유리관이 놓여있다.

유리관의 하부는 나무로, 상부는 반원 모양의 투명 유리로 돼 있으며, 김 전 대통령의 관은 국회로 운구되자마자 사면에 금색 봉황 휘장이 새겨진 붉은색 천에 싸여 이 유리관 속에 안치됐다.

온도센서기가 부착돼 0도에서 실온까지 온도 조절이 가능한 유리관 내부는 김 전 대통령 측 요구에 따라 시신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섭씨 2도 안팎을 유지하도록 맞춰져 있다.

습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유리관에 이슬이 맺히게 되는데 이를 막고자 천막에도 에어컨이 설치돼 습기 제거와 적정 온도 유지를 돕고 있다.

빈소 설치와 관리를 맡은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유리관은 특수 제작된 것이 아니라 일반 장의용품 업체에서 빌린 것”이라며 “최적의 환경에서 시신을 보존하기 위해 오늘 오전 11시부터 유리관 온도를 2도로 맞춰놨다”고 말했다.

유리관 제작 업체 관계자는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도 유리관을 만들어 제공한 적이 있다”며 “김 전 대통령 유리관은 길이만 다소 짧을 뿐 김 추기경 선종 때 사용된 것과 같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경비대는 시신 안치소 앞에 의경 2명을 배치해 경비를 시작했으며, 국장이 끝나고 김 전 대통령의 관이 장지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떠날 때까지 24시간 시신을 지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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