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 서거이후 정국 향배

김대중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함에 따라 향후 정국에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또다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한 `조문정국’ 속에 정치권의 전반적인 상황도 변모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고령에다 건강 악화로 37일째 입원치료를 받았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예고된 것이나 다름없지만,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위상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정치권에 주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향후 정국 전망과 관련해 섣부른 예단을 자제하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미디어법 강행 처리로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당분간 정국을 주도할 가능성이 있다는게 중론이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미디어법 장외투쟁을 연계하면서 진보세력과의 연대를 통한 정국 반전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민주당의 미디어법 장외투쟁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았던 만큼 조문정국 이후 자연스럽게 등원할 명분을 찾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당장 민주당 내부에서는 9월 정기국회에서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에서 정부.여당의 `실정’을 집중 공격하면서 오는 10월 재보선을 유리하게 이끌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면, 여권의 입장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상당한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는 관측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기조를 `중도실용’ 노선으로 전환한 뒤 친(親) 서민정책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당.정.청 쇄신을 통한 국정 드라이브를 가속화하려는 상황에서 예기치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당장 내각 및 청와대 개편도 일부 지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내각 및 청와대 개편작업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당분간 애도와 추도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권 내부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 국면의 흐름이 9월 정기국회는 물론이고 10월로 예정돼 있는 재보선과 연계될 경우 정국의 소용돌이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야당이 김 전 대통령 서거를 발판으로 총공세에 나설 경우 전직 대통령 서거라는 `국가적 불행’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역풍에 부딪힐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여권은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문정국에서 `애도’와 `비통’ 모드를 유지하면서 민심을 다독이되, 향후 야권이 정략적으로 활용하려 할 경우에는 분리 대처하면서 정국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당분간 조문정국 속에서 새로운 정치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초 예고됐던 당.정.청 쇄신과 개혁 작업이 다소 지연되겠지만 조문정국 이후에는 가속화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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