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前대통령 빈소 각계 조문 발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18일 임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정치인과 각계 인사의 조문 행렬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투병 중인 김 전 대통령을 찾아 극적으로 화해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오후 5시30분께 침통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빈소를 찾아 “많이 아쉽다. 우리나라의 큰 거목이 쓰러지셨다”라고 슬퍼했다.

그는 충격을 받은 듯 기운 없는 목소리로 “오랜 동지였고 경쟁자였던 김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셔서 정말 마음이 아프다. 평생을 함께했다. 화해도, 경쟁도 40여년을 함께 했는데 정말 안타깝다”라고 했다.

오후 6시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병원을 찾아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 위대한 지도자를 잃었다. 인권과 남북관계 개선에 지대한 공헌을 했고 노벨평화상을 받으신 김 전 대통령은 세계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침통해 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미망인 권양숙 여사는 오후 9시께 아들 노건호씨, 문재인 변호사와 빈소를 찾았다.

차분하면서도 착잡한 표정의 권 여사는 “너무 가슴 아프고 슬프다”라고 한 뒤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 서갑원 의원 등 참여정부 인사 50여명과 함께 고인에게 애도를 표했다.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맞붙었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도 당 관계자와 함께 조문을 와 “민주화의 거목이 가셨다. 현대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셨다. 마음속으로 깊이 애도하며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당시 정부 각료와 민주당 및 동교동계 인사도 속속 빈소로 모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의지가 강해 일어나실 줄 알았는데 애통하다”고 했고 이해찬, 고건 전 총리도 조문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당 지도부 20여명과 함께 와 “우리 당에는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 `어려울 때 국민을 믿고 헤쳐나가라’는 말씀을 되새기겠다”고 전했다.

국민의 정부 국정원장이었던 무소속 신건 의원과 민주당 천정배ㆍ추미애ㆍ유선호ㆍ전병헌ㆍ원혜영ㆍ김영진 의원, 손학규 상임고문, 임동원ㆍ정세현ㆍ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신중식 전 국정홍보처장, 김양 국가보훈처장 등도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또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고은 시인과 백경남 동국대 명예교수, 한정일 건국대 명예교수 등 김 전 대통령과 친분이 깊었던 인사들과 함께 조문했다.

이밖에 김형오 국회의장,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허경영씨 등도 장례식장을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 가족과 측근들은 앞서 오후 3시 장례식장 지하 2층 특1실에 빈소를 차렸으며 오후 5시 넘어 공식적으로 조문객을 받기 시작했다.

이희호 여사는 이날 고인이 영면한 병원 20층 VIP 병동에 있다가 빈소가 마련되자 내려와 첫 분향을 한 뒤 김홍일, 홍업, 홍걸씨 세 아들과 며느리, 손자, 손녀 등이 분향하는 동안 영정을 바라보며 오열했다.

이어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조문객이 속속 도착하자 가족과 함께 조문을 받다 기력을 회복하려 20층 병동에서 머물다 권양숙 여사 조문 때 다시 내려와 권 여사와 한참을 부둥켜안고 흐느끼기도 했다.

빈소 안팎으로는 이명박 대통령 등 각계에서 보낸 조화가 줄지어 늘어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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