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어린 북녘 들판… `모내기전투’

화약내가 풀풀 풍기는 이들 단어는 요즘 북한 매체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관심있게 다루고 있는 농업관련 기사에서 군사용어는 쉽게 볼 수 있다.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경제 부문이 농업으로 선정된 이후 북한 매체는 이와 관련된 기사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북한은 신년사에 해당하는 노동신문ㆍ청년전위ㆍ조선인민군 3개 신문 신년 공동사설에서 농업에 최우선 관심을 두겠다고 밝혔다.

북한 최고 권위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5월 9일자의 경우 1면 기사 7편 중 3편이 농업관련 기사다.

‘지금은 모내기전투에 모든 힘을 총집중, 총동원할 때이다’라는 제목의 노동신문 사설에서는 ‘주공전선’(主功戰線)’, ‘영농전투’, ‘농업전선’, ‘모내기전투’, ‘총돌격전’, ‘모내기전투일정’, ‘총포성’(銃砲聲), ‘결사전’, ‘전화’(戰火) 등의 단어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이들 단어는 “농업전선은 올해 사회주의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이다”, “…모내기전투는 사회주의를 지키고 선군혁명 총진군의 활로를 열어 나가기 위한 총돌격전이며 농업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관건적인 전투…”, “…전투적인 인민군대식 정치사업으로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모내기전투에로 적극 불러 일으기키 위한 조직정치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주공전선’은 최우선 주력부문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3개 신문 공동사설에서 “올해 사회주의경제건설의 주공전선은 농업전선이다”라고 밝힌 이후 북한 매체에 수시로 등장하고 있다.

노동신문 사설은 ‘모내기전투’라는 표현을 10여차례나 사용했다.

농업이 경제 주력부문으로 되면서 요즘 ‘농업지원전투’(노동신문 5월 19일자), 즉 농민뿐만 모든 분야에서 농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농촌에 나간 철도성 등의 예술선전대도 ‘얼룩소야 어서 가자’ 등 6.25전쟁 때 불리던 전시가요를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 있다.

‘얼룩소야 어서 가자’는 6ㆍ25전쟁 당시 농민들이 소에 식량과 탄약상자를 싣고 전투를 지원하는 모습을 노래했다.

북한에서는 과거에도 수시로 군사용어를 써 왔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홀로서기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선군정치를 표방, 군대를 중시하면서 군사문화가 사회에 더욱 확산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죽느냐, 사느냐 하는 절박한 전투, 적과 긴박하게 대치하고 있는 전선 등의 자극적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 것은 식량생산, 먹는 문제가 북한에서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인 것으로도 보인다.

북한에서는 최근 수년간 식량이 부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년 중 ‘보릿고개’인 지금이 특히 절박한 시기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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