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 땐 미사일추적 어려워”

이르면 18일 중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의 대포동 2호 발사가 늦춰지면서 일부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발사장 상공의 기상악화 때문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기지 상공에 구름이 끼는 등 기상이 좋지않아 미사일 시험 발사에 적절하지 않다는 설명인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미사일 시험 발사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상상황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며 “해당 지역 기상이 별로 좋지는 않은 모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북한 방송에 따르면 화대군과 인접한 강계, 혜산, 청진 지방에서는 전날 밤부터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기상상황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군사 전문가들은 궂은 날씨라도 미사일을 발사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지상 발사기지에서 목표추적레이더 등을 통해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데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발사에 적합한 조건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나면 이를 계속 추적해 궤도와 탄착지점을 정확하게 추적, 분석해야만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있지만 날씨가 좋지 않으면 궤도 등의 추적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군 예비역 김모 소장은 “미사일을 추적하는 레이더파가 구름층을 만나면 추적을 제대로 못해 잘못된 데이터가 나올 수 있다”며 “데이터가 잘못되면 발사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분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도 요격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날씨가 좋지 않으면 카운트다운을 연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특히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능력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파키스탄에 이은 세계 6위권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원형공산오차(CEP)가 크기 때문에 미사일 비행 속도와 각도 등에 영향을 주지않는 최적의 기상상황에서 발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CEP는 목표지점과 탄착지점간 거리차를 말하는 것으로, 탄도미사일이 1km의 CEP를 갖는다면 통상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최근 실전배치된 노동 1호는 1천㎞ 비행시 탄착 지점이 목표지점으로부터 2km∼4km, 스커드 B계열 미사일은 300㎞ 비행시 450m∼1km를 각각 벗어나는 등 CEP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지금까지 북한이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한미 정보당국이 무게를 둔 것은 대포동 미사일 발사기지에서 목표물 추적 및 기상을 관측하는 레이더파가 계속 나오는 것을 탐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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