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보수·진보, 남북관계 개선 촉구

한국 기독교계의 보수와 진보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촉구하는 토론회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100주년 기념관 4층 강당에서 열린다.

가칭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합’이 주최하는 이 토론회는 ‘원수까지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아가페적 사랑에 기초해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보다 유연하고 포괄적인 대북 정책을 펼칠 것을 호소하는 한편 북한은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즉각 중지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독인연합측은 29일 설명했다.

이 토론회는 지난달 21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권오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최희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등 기독교계 보수와 진보인사 103명이 성명을 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7개항을 촉구한 연장선에 있다.

토론회에 앞서 배포된 발제문에서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소 연구교수는 현재의 남북경색에 대한 “북한책임론을 강조한다고 해서 모든 책임을 북한에 넘기고 기다리는 정책을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돼서도 곤란하다”며 “북한 당국과의 대화 재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남한 정부에 촉구했다.

주도홍 백석대학교 교수는 “남북관계의 단절은 북한측의 강경한 수동적 태도가 하나의 이유이지만, 보다 더 근원적인 이유는 앞선 정권의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규정한 이명박 정부를 향한 불만의 표출”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어둠에 갇혔던 청계천을 활짝 열었던 것처럼 남북관계를 활짝 열어 또 다른 소통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문영 평화한국 대표는 “현상의 문제인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본질의 문제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때, 북핵문제 또한 부수적으로 풀 수 있다”고 주장하고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구상을 “북한이 수용할 수 있도록 김정일 정권의 안정성을 최대한 배려하면서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에서 정책적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영환 한국기독교통일포럼 사무총장은 “이명박 정부는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고, 무조건 퍼주지는 않겠다는 원칙을 내세워 이전 정부 대북정책과의 차별화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의 내부 변화를 목표로 하는 현재의 대결 유발적 정책을 강행하기보다는 북핵 폐기와 북미, 북일 수교, 경제협력과 평화체제 정착 등 보다 유연하고 포괄적인 접근을 균형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훈 연세대학교 교목은 “남한에서도 군사독재 정권 시절 인권 침해 사례가 적지 않았으나 그동안 많은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을 우리가 기억한다면, 북한 인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아직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문식 목사(남북나눔운동 사무처장)는 “한국 교회의 대북 인도주의 지원은 대북 민간 지원단체 사업자의 지원총액의 약 70%에 달하며, 이런 노력은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호 및 삶의 질 개선과 향상에 기여했다”고 말하고,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특별법의 입법 추진에 한국 교회가 나설 것을 주장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기독인연합측은 지난달 발표한 성명서에 대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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