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평화 통일 3.1선언’ 발표

기독교계 보수와 진보인사를 망라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연합’은 3.1절 90주년을 기념해 남한과 북한 당국 양측에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촉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평화와 통일을 위한 3.1 선언’을 오는 27일 발표한다.

기독인연합은 19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교회가 일제 치하에서 주도했던 기미독립 선언문 낭독 90돌을 기념, 3.1선언을 발표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독인연합은 “남북 분단으로 기미독립선언에서 선포된 민족의 완전한 독립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며 “이에 한국교회 원로들과 각계 기독인들이 뜻을 모아 선언을 준비, 한국교회와 한국사회, 한국정부와 북한당국, 한반도 주변 4국과 국제사회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선언문안은 “한국교회가 오랜 세월 이념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한 채 서로 대립해 온 것이 하나님과 민족 앞에 부끄러운 죄악이었음을 고백하고 참회한다”며 “우리 사회가 통일문제를 이념 대결적으로 해석하는 태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지나친 공격적 태도를 우려”했다.

선언문은 또 이명박 정부에 “남북한 사이의 기존 합의들을 존중”할 것과 “흡수통일을 추진하는 것처럼 오해될 언행을 자제해줄 것을 호소”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과 북한 개발에 더욱 주도적 역할을 하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와 함께 대북 식량 및 비료 지원 같은 인도적 지원을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 당국에 대해 선언문은 “남한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것과 남한을 군사적으로 위협하는 것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남북협력에 진지한 자세로 임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경청하며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등 인도적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선언문은 한반도 주변 4개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한반도가 일제의 침탈과 세계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로 분단됐음을 확인하면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일본을 비롯한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국제사회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적극 협력해줄 것”을 호소하는 한편 “북한을 탈출한 동포들에게 난민지위를 부여하고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선언문은 특히 실천 결의사항으로 “정부예산과 각 교회 예산의 1%를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기독인연합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 연동교회에서 선언문 낭독 후 선언문 서명자 중심으로 3.1절 예배를 드릴 예정이며 이에는 김삼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대표회장과 길자연 전 한기총 대표회장 등 진보와 보수 인사들이 다 함께 참여토록 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선언문 참여자는 40여명이라고 기독인연합측은 밝혔다.

장로 자격으로 선언문 서명에 참여한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일을 지향하는 움직임이 있어 왔지만 시청앞 ‘반핵.반김 운동’ 같이 보수의 가장 첨단적 입장을 걸어온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며 한국교회가 공감할 수 있는 최대 공약수를 넣은 이 선언문은 ‘1988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한국기독교의 선언’이후 나온 가장 중요한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기독인연합은 지난해 11월21일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를 비롯한 기독교계 보수와 진보인사 103명의 성명을 내고 대북 전단 살포 중단,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 7개항을 촉구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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