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류타는 `DJ 방북’…2006년 봄 유력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근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정동영(鄭東泳) 통일부 장관이 방북을 권유한데 이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서 DJ의 방북을 권유하며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

노 대통령은 8일 ‘아세안+3’ 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직전,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년을 축하하는 전화를 DJ에게 걸어 “건강이 허락하시면 이전부터 얘기가 있었던 만큼 북한을 한번 다녀오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가시게 되면 정부로서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습니다”는 뜻을 전했다.

북한은 이미 DJ에게 방북 초청 의사를 3차례에 걸쳐 전달한 바 있고 노 대통령까지 나서서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그동안 국민의 정부 시절 도청사건과 김 전 대통령의 건강 문제로 유보됐던 DJ의 방북 추진은 이제 시기의 문제만 남겨 놓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내년 봄께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DJ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돼야 하고, 무엇보다 6자회담의 진행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방북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형식적인 방북 추진의 요건, 즉 북한의 초청과 DJ의 수락, 그리고 정부의 지원이라는 삼박자가 모두 갖추어 졌지만 그의 방북 성격과 의미 등을 둘러싼 논란도 여전하다.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이 ‘특사 자격’인지 여부, 또 정치적으로 내년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을 의식한 현 정권의 ‘DJ 배려’가 아니냐는 해석 등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핵심 관계자는 “특사 여부는 아직 논의단계도 아니며 호남 민심을 의식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방북 권유는)노벨상 수상 5주년을 기념한 덕담 차원”이라고 말했다.

DJ측도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을 특사자격으로 국한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정치적 해석보다 민족문제 해결을 위한 노(老) 대통령의 마지막 노력으로 보아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DJ는 이날 오후 워커힐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전 미리 배포한 연설문을 통해 “우리는 제1단계의 남북연합제 통일체제로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 하다”며 “남북연합은 비록 강제성은 없지만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화합.발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 한번 수상의 영광을 마음속 깊이 되새기면서 위기에 처한 세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 큰 책임을 절감한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