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김일성·김정일 우상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공원화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 마련을 위해 충성자금 헌납운동을 대대적으로 조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뿐 아니라 군인들에게까지 충성자금을 바칠 것을 강요해 부작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회령소식통은 1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지난 7일 장군님(김정일) 추모 1주기 애도 기간을 선포하면서 금수산태양궁전 공원화 사업에 충성의 마음을 담아 자금을 내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고정된 액수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많은 돈을 내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정확한 액수가 정해져 있지 않아, 주민들이 눈치를 보는 처지”라면서 “액수에 따라 충성심이 평가받기 때문에 주민들이 없는 살림에 자금 마련에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성심을 나쁘게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서로 얼마씩 내자고 합의한 후 5만∼10만 원 정도씩 당에 바치고 있다”면서 “공장, 기업소 노동자뿐 아니라 군 간부들에게도 충성자금을 헌납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 당국은 높은 액수를 헌납한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해 충성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소식통에 의하면, 당국은 큰돈을 헌납한 주민을 모범으로 내세우고 ‘아무개는 재산까지 팔아 돈을 헌납했다’는 식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
북한은 그동안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위한 동상과 영생탑, 모자이크 벽화, 김정일화 온실 등의 건설과정에서 주민들에게 충성자금을 요구해왔다. 일반적으로 파철이나 동상 건설에 필요한 구리, 시멘트, 자갈 등을 인민반별로 일정량을 바치도록 해왔지만, 실제로는 현금으로 이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