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해수욕장 출입금지 펜스 허술..위험 `방치’ 논란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발생 지점 부근의 해수욕장 사진을 공개하면서 현장의 안전시설이 사고 가능성을 막기에 충분한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대아산은 13일 당사자인 고(故) 박왕자씨가 피격 지점까지 걸어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수욕장 부근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사진과 현대아산측 설명에 따르면 해변으로부터 32m 가량은 모래언덕이 쌓아져 있고 이어 70m 정도 길이의 녹색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다. 이 펜스와 모래언덕이 해수욕장과 군사지역의 경계선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모래언덕의 경사가 완만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넘어갈 수 있다는 것.

차단시설이 생과 사를 가르는 경계선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펜스 대신 모래언덕을 쌓아놓은 것은 너무 위험에 무신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펜스의 높이가 3m가 넘는 만큼 박씨는 경사가 완만한 모래언덕을 넘어 북측 군사지역 안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논란은 현대아산이 “올해 해변 끝까지 펜스를 치려고 했다가 편의상 모래언덕을 쌓아두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밝히면서 제기됐다.

매번 관광객들에게 경계선을 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는 현대아산이 경계선 진입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펜스를 해변까지 확장하지 않아서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아산측은 “해변 가까이는 실개천이 맞닿는 곳인데 예전에 펜스를 세워뒀다가 몇차례 쓰러진 적이 있어서 확장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전표지의 위치도 논란 거리가 됐다. `진입할 수 없습니다’라는 안전표지가 바닷가로부터 100여m 떨어진 산책로 부근에 세워져 있었지만 박씨가 지나갔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래언덕 부근에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

이 때문에 주변이 어두운 새벽이나 저녁 시간에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하는 관광객들은 안전표지를 보지 못한 채 모래언덕을 넘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문제가 제기됐다.

현대아산은 이에 대해 “안전표지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산책로에 세울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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