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 증인, 산책.총성시점 일관된 진술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씨의 피격 시점이 북측이 발표했던 `4시55분∼5시’를 한참 넘긴 때였다고 밝힌 증인 이모(여)씨가 사건 발생 당일부터 최근 경찰 조사에서까지 일관된 진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의 증언이 사건 직후 현대아산측에 접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에 방북했던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은 북한군측 조사내용을 인용해 이씨 증언과 다르게 피격 시점을 발표하는 등 사실 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호텔 CCTV 판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박씨가 피격될 당시 산책을 하다 총성을 들었다는 관광객 이모씨는 사건 당일인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숙소인 해금강호텔 관계자를 로비에서 만나 사건 경위를 상세히 진술했다.

호텔측에 접수된 진술 내용에 따르면 이씨는 당일 아침에 산책을 하려고 남편과 함께 호텔을 나와 804m 떨어진 팔각정까지 걸어갔으며, 정자에서 숙소로 돌아오기 시작한 순간 첫번째 총성과 여성의 비명소리를 들었다.

이씨는 10초 가량 흐른 뒤 또 한 번의 총성을 들었고 `북측에서 누군가 자살했나 보다’하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져 호텔로 돌아왔다고 진술했다.

해금강호텔 관계자가 청취한 진술에 따르면 이씨가 호텔을 나선 시각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과 동일한 `오전 5시’였으며 호텔측은 관련 내용을 현대아산에 보고했다.

이씨는 지난 15일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도 호텔 관계자에게 밝힌 것과 동일한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사정으로 서울의 모 병원에 머무르던 당시 강원도 고성경찰서 소속 수사관이 병원을 방문해 조사를 했으며 참고인 진술조서도 작성했다”면서 “사건 당일 호텔에서 밝힌 것과 내용은 동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씨가 해금강호텔측에 `최초 증언’을 내놓은 지 5일 뒤인 16일 윤 사장은 방북 일정을 통해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북한 군당국의 조사 내용을 인용해 “박씨의 피격시점은 4시55분 내지 5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해변을 한참 걷다가 총성을 들었다고 증언한 반면 북측 및 현대아산이 파악한 피격 시점은 이씨가 호텔을 나오기도 전이라는 것이어서 사실관계가 크게 배치되고 있다.

정부는 핵심 쟁점으로 부각된 이씨의 호텔 출발시각 등을 파악하기 현재 해금강호텔 CCTV 기록을 감식 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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